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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중모색(暗中摸索) 어둠 속에서 더듬어 무언가를 찾고 있는 답답함.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마음 속 여러가지 문제를 텍스트로 정리해 놓고 싶다. 1. 미술대학교 진학을 꿈꾸던 소년 시절이 있었다. 수능성적이 괜찮아 미술학원에서 무료로 입시미술 강습을 해줄테니 나중에 플랭카드나 한장 걸자는 제의를 받았다. 다행히 미술에도 재능이 없는 편은 아니었는지 늦게 시작했음에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집에는 비밀이었던 미대 준비는 고3때 학교의 특별반이었던 수문재 자율학습에 불참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백일 하에 드러났고 반대에 반대를 거듭하는 어머니를 설득하지는 못하고 사범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다. 역사교육과를 지망했던 이유는 그 학문이 그림이나 만화를 .. 2013. 2. 18.
멜버른 -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 멜버른에서 가장 마음에 남았던 장소인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입니다. 학생들에게 고딕 양식을 맨날 설명하면서도 실제로 본 것은 한국의 명동성당 정도가 다였죠 ㅠ_ㅠ 그러다가 이번에 고딕 거축의 진수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뭐 그래봐야 유럽에 있는 것들에 비하면 새발의 피겠지만요.) 세인트 패트릭 대성당은 1858년부터 약 80년간에 걸쳐 지어진 호주 최대의 고딕양식 성당이라고 하는군요. 사실 그런 사전 지식 없이 그냥 들러본 곳이었는데 너무 멋져서 셔터를 많이 누르지 못한.... (왜 그런거 있지 않습니까. 어떻게 담아야할지를 모르는 거) 집에와서 찍어놓은 사진을 아무리 봐도 그때의 그 느낌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HDR보정을 좀 해봤습니다. 찍힌 사진과는 많이 다른 모습이지만 이 사진들이야 말로 제가 세인.. 2013. 2. 16.
Ironman 집에서 뭐 찍을게 없을까 하다가 책상 앞에 있는 아이언맨 흉상을 가지고 장난을 좀 쳐봤습니다. 영화의 한 장면처럼 연출해보고 싶었는데 잘 됐는지 모르겠네요. 사진에 텍스쳐 입히는 것도 참 오랜만에 해봤습니다. 만화 그릴 때는 참 자주하던 작업인데 다 까먹어 버려서 버벅거리다니 왠지 슬프더군요 ㅠ_ㅠ 포토샾을 열어도 거의 노출 보정만 하다보니 갈수록 퇴화하고 있는 듯 합니다. 이따금씩 보정하는 연습도 좀 해야겠다고 다짐한 오늘입니다. 2013. 2. 15.
세상의 중심에 서다. 2013 Grampian National park, Australia 2013. 2. 14.
최민식 선생님의 명복을 빕니다.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지울 수 없는 이름 중 하나인 최민식 선생님께서 지난 12일에 돌아가셨습니다. 슈타이켄이 기획했던 인간가족전(Family of man)을 보고 감동을 받아 인간이라는 주제만을 평생 찍어오신 것으로 유명하셨죠. 가난한 사람들의 사진에서 진정한 인간미를 찾을 수 있다는 믿음으로 사진을 찍어오신 선생님. 기록으로 남겨 놓은 사진들이 영원히 바래지 않을 것을 믿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선생님의 사진을 보며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습니다. 사진의 의미가 변해가는 시대에서 논란의 중심에 있기도 하셨지만 선생님이 믿어왔던 가치가 빛을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하늘에서 더 많은 사진을 남기시길 기원하겠습니다. 2013. 2. 13.
진진이의 나날들 - 첫 설 진진이의 첫 설. 아침 빛이 가장 좋던 시간에 할머니 집에서. 아이가 커 나가는 만큼 어머니의 주름이 늘어간다는 걸 사진을 찍으면서 처음 느꼈다. 시간의 중력은 사람마다 다른 방법으로 체감하게 된다. 2013. 2. 11.
아이디어가 막 솟아나는 한해 되십시오^^ 블로그 이웃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구요. 모든 창작하시는 분들의 바람대로 새해에는 아이디어가 영원한 젊음의 샘처럼 솟아오르며 항상 새로운 영감으로 반짝 반짝 빛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기원합니다. (먼저 저부터요 ㅋㅋ) 2013. 2. 9.
졸업 언제 만났었는지 이제는 헤어져야 하네. 얼굴은 밝지만 우리.... 젖은 눈빛으로 애써 웃음 지으네. 세월이 지나면 혹 우리 추억 잊혀질까봐. 근심스런 얼굴로 서로 한번 웃어보고 이내 고개 숙이네. 우리의 꿈도 언젠가는 떠나가겠지 세월이 지나면. 힘들기만한 나의 나날들이 살아온 만큼 다시 흐를 때 문득 뒤돌아 보겠지. 바래져가는 나의 꿈을 찾으려 했을 때 생각하겠지 어린 시절 함께 했던 우리들의 추억들을.... 흐뭇한 웃음을 지으며.... 2013. 2. 8.
꿈 꾸는 것, 이루고 싶은 것 정갈함. 정돈된 느낌을 꿈꾸지만 항상 현실은 혼란스럽고 힘들기만 하다. 에메랄드 길을 따라가면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을런지? 이 길을 따라간 그곳에 기다리고 있는 오즈의 마법사가 동화 속 이야기에 나오는 것 처럼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르겠지만.... 2013. 2. 4.
포토포럼 - 사담(寫談)을 나누다. 사진작가 노순택 아시는 분은 알고 계시겠지만 류가헌 갤러리에서는 포토북페어가 열리고 있고 그와 연계된 행사로 포토포럼이 한달여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한분 한분 다 만나뵙고 사진세계를 듣고 싶은 분들이지만 시간이 여의치 않았기에 2월 2일에 전시회 준비겸 올라가 노순택 작가님의 사담을 듣고 왔습니다. 30-40대 작가 중에서 가장 기대되는 작가. 저널리즘과 예술의 경계에 서있는 작가. 언어유희를 즐기는, 사진을 제대로 다룰 줄 아는 작가. 사진 뿐만 아니라 글 또한 맛깔나는 작가. 니콘 리얼리티리더스 클럽에 가입된 가장 젊은 작가. 뭐 제가 그동안 들어왔던 설명만해도 너무 대단한 분이었고 실제로 접한 사진과 글에서도 무거운 시대 의식을 위트와 함께 풀어내는 능력이 너무 탁월한 분이었기에 항상 어떤 분일까 궁금했었습니다. .. 2013. 2. 3.
멜번의 이미지 내가 느끼는 가장 멜번 다운 이미지. 복잡한 도심 모습에 트램이 여유를 더해주는 그런 풍경. 길을 건너는 사람들의 모습 또한 여유로 가득 차 있었다. 뭔가 치열한 느낌의 우리나라와는 참 다른 느낌.... 그 풍경 속에 있었다는 것이 실감이 나지 않는다 ㅋ 2013. 2. 1.
멜번에서의 즐거운 시간 - 유레카타워 전망대 멜번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곳인 유레카타워입니다. 전망대가 워낙 유명한 곳이라 많은 분들이 찾으시더라구요. 가격이 좀 비싸서 그렇지 이곳에서 보는 멜번 풍경은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일몰 풍경은 압도적이었는데요. 유리 때문에 제대로된 사진을 찍을 수가 없어서 좀 아쉬웠네요. CPL필터로 난반사를 줄여보려고 했지만 그것도 별 의미는 없었구요. 오후 5시쯤에 갔는데 일몰을 거의 9시에 가까워져서야 볼수 있어서 한참을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가운데 보이는 건물이 유레카 타워입니다 ㅋ 이름 때문에 여기 있는 내내 블로그 이웃인 유레카님이 생각났었죠 ㅋㅋ 건물이 워낙 높다보니 멜번 시내가 마치 미니어쳐처럼 보이더군요^^ 유리에 반사되는 사람들의 모습 때문에 풍경을 제대로 담기 힘들었지만 그 그림자를 이.. 2013. 1.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