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보니 일년이 지나 다시 대하의 계절이네요. 매년 먹는 새우는 올해도 먹어야겠기에 학교 근처에 있는 병산수산에 들렀습니다. 역시 사람이 많은데서 먹어야 더 맛이 있는 ㅎㅎ 냄비 안에서 펄떡거리는 새우를 보면 세상에서 제일 잔인한게 사람 같다는 생각에 반성을 하다가도 붉게 익은 새우의 자태를 보면 언제 그랬냐는 듯이 정신없이 먹게됩니다 ㅋ 이 집은 무엇보다 왕새우튀김이 정말 예술이죠. 고성, 통영 지역에 왕새우 전문점은 많지만 새우튀김을 이 집만큼 하는 곳은 못본 것 같습니다. 바삭하고 살은 탱글탱글하고. 그에 비해 왕새우 라면은 좀 싱거워서 아쉬운 편이구요. 올해부터 시작한 새우머리 버터 튀김이 꽤 좋았습니다. 2천원 추가하면 먹고 남겨둔 새우머리를 튀겨주는데 원래 머리 안먹는 저도 먹을 정도로 맛나..
다시 여름이 왔고 월평리 길가에는 옥수수 노점들이 줄줄이 서있다. 반가운 계절의 느낌. 통영으로 이사온 후, 고성에서 근무를 시작한 후 내게 가장 강렬한 여름 이미지로 각인된 것이 이 옥수수 노점들이다. 아줌마, 아저씨, 할머니, 할아버지 어느 곳을 가더라도 다들 넉넉한 웃음으로 하나라도 더 챙겨주신다. 달리던 차를 잠시 새우고 옥수수 만원어치를 사며 여름 월평리를 옥수수를 먹으며 걸어가는 백석을 상상해본다. 그는 봄에 이 길을 걸어갔기에 옥수수 밭을 보지 못했겠지만. 그때는 이곳에서 옥수수를 기르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마음이 답답해서 점심을 거르고 학교 인근 고분군으로 산책을 나갔다. 비현실적으로 맑은 하늘과 초록들판을 보니 기분이 한결 가벼워졌다. 종이상자를 썰매삼아 고분에서 미끄름틀 놀이를 하고 있는 학생들이 있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여기까지 왔나 싶어 교복을 보니 인근에 있는 다른 학교 학생이었다. 고분에서 썰매를 타면 안된다고 말을 해야 하나 고민을 잠시 했지만 이미 타고 나서였고 그 이후로는 그냥 종이를 깔고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길래 괜한 잔소리를 하지 않기로 했다. 저 학생들은 왜 일과 시간에 고분군에 앉아 시간을 보내고 있었던걸까? 학교에 있어야할 시간에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건 생각보다 많은 용기가 필요한 일일터인데 무슨 사연이, 가슴 답답한 일이 있어 그만한 모험을 했던걸까? (머리에 맴도는 질문을 ..
학교 근처라서 회식 때면 가끔 들리는 병산수산. 고성 왕새우구이 맛집으로 꽤 유명하지요. 가을에는 대하구이인지라 오랜만에 한번 들러보았습니다. 인근의 왕새우구이집 중 가장 크고 주차장도 넓어 참 좋아했던 곳이지만 너무 장사가 잘되는지라 손님을 제대로 안챙기는 점이 싫어 한동안 가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살아있는 왕새우를 굵은 소금을 깔아놓은 냄비에 부어 넣으면 안에서 전쟁이 일어납니다 ㅠ_ㅠ 보고있으면 인간이 얼마나 잔인한가를 느끼게 되지요 ㅜ_ㅜ 그래도 맛있으니.... 파닥거리던 새우들이 붉은 빛의 맛난 자태로 다시 태어났습니다. 아름답네요. 일단 머리를 다 잘라내고 드셔줍니다. 제철 왕새우는 식감부터 맛까지 정말 완벽합니다. 병산수산에 안가는 동안 자주갔던 굴이랑 새우랑이라는 단골집에는 새우 머리 부..
와이프의 시험 문제 출제 관계로 주말 내내 집에서 삐대다가 주영 5차 하자 점검 하러가는 김에 외출해서 고성에 있는 따시곰에 다녀왔습니다. 출근하는 길에 만나는 안내 팻말을 보며 이 위치에 왠 카페인가 하고 궁금해했었는데 생긴지 꽤 오래된 모양이더군요. 찾아오는 단골 손님들도 꽤 있어보이구요. 들어가는 길이 너무 짜증나서 괜히 왔나 싶었습니다. (시골길인 관계로 2차선이지만 한쪽 차선은 불법주차 차량들 및 곡물 말리는 것때문에 실제로는 1차선이 되어 있어요 이 카페에 올라가는 길도 거의 유턴하는 코스에서 오르막을 올라야 하는데 길이 좁아서 한번에 올라갈 수는 없구요. 주차공간이 있긴 하지만 정비가 제대로 안되어 있는데다가 차 다섯대 정도면 꽉 차는 상황이라 주의하셔야 할 듯합니다. 저의 맛집 기준은 주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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