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필이면 소풍날 이렇게 가을비가 내립니다.
뭔가 계획은 거창하게 세웠는데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 모처럼의 가을 소풍은 영화 단체 관람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아쉬운 마음을 달랠 길이 없어 애들이 집으로 돌아간 후 학년부 선생님들과 고성의 대하구이집 병산수산에 들렀습니다.
사실 이 집 새우가 다른 집에 비해 월등히 맛있다거나 양이 많다거나 그런건 아닙니다.
그저 대하구이집 중에 주차장이 제일 편하고 넓은데다가 풍광이 좋아서 가는거죠.
비오는 날 가본 병산 수산은 운치가 철철 넘쳐 흐러더군요.
왠지 새우 맛이 1g정도 더 좋아지는 느낌?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바다를 바라보며 대하구이를 먹고 있었습니다.
역시 가을은 새우의 계절이네요.
우리야 이렇게 풍광과 풍미를 즐기고 있지만
입으로 들어갈 새우들은 지옥을 맛보고 있습니다 ㅠ_ㅠ
소금 프라이팬 위로 던져진 새우들의 펄떡임은
언제봐도 적응이 안되네요 ㅜ_ㅜ
그렇게 몇초 펄떡이더니 이내 이렇게 탐스러운 빛깔의 대하구이로 변신했습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대하를 한입 베어물었는데 그 탱글탱글함이 그냥..........
그리고 곧......... 머리만 남기고 사라지셨네요.
아 물론 초딩 입맛인 저는 새우 머리를 먹지 못했지만
선배님들께서 한번 더 구워서 흔적도 남기지 않고 처리하셨습니다.
바삭하고 고소해서 맛있다는데 저는 아직 ㅜ_ㅜ
그나마 다이어트 중이라 대하도 4마리만 먹었어요.
한마리에 27Kcal이라고 해서 ㅋㅋㅋ
오늘의 즐거운 회식을 함께해준 학년부 선생님들과 교감선생님, 이수진 선생님이십니다.
우리 다음에도 함께해요 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