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영화치고는 꽤 호평을 받았던 바람의 검심 실사판을 기념해서
내용을 약간 바꿔 그렸던 바람의 검심 키네마 특별판과
시리즈 내내 가장 임펙트가 강했던 악역 시시오 마코토의 숨겨진 얘기를 그린 불꽃을 지배하다를 오늘 읽어보았습니다.
보는 내내 참 슬펐네요.
만화 내용이 슬펐다는게 아니라
만화가인 와츠키 노부히로가 안타까워서 슬펐습니다.
공전의 히트작인 바람의 검심을 만들어낸 후
엠바밍 등의 여러 작품을 그렸지만 이 작품을 능가하지는 못했지요.
자기 자신을 뛰어넘지 못해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을거라 생각됩니다.
이런 저런 이유로 켄신을 다시 그리긴 했지만
그 내용이 이젠 시대에 맞지 않습니다.
바람의 검심이 처음 나왔던 90년대의 감성에서 벗어나지 못했네요.
그저 같은 이야기의 재생산일 뿐(하긴 추억을 위한 것이니 당연할지도.).
차라리 그냥 전설로 남겨놨으면 좋았을 것을....
만화책보면서 이리 안타깝기는 처음입니다.
처음부터 너무 화려하게 불타올라
그 이후에 평범해져버리는 예술가들을 많이 봅니다.
정점에 올라보지도 못한 사람들은 그게 부럽기만 하지만
당사자의 입장에서는 리즈 시절에 대한 그리움 때문에 더 힘들지 않을지....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저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