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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군 고성읍 월평리

 

 

 

고성가도(固城街道)

─남행시초(南行詩抄) 3

 

  고성장 가는 길

  해는 둥둥 높고

 

  개 하나 얼린하지 않는 마을은

  해발은 마당귀에 맷방석 하나

  빨갛고 노랗고

  눈이 시울은 곱기도 한 건반밥

  아 진달래 개나리 한창 피었구나

 

  가까이 잔치가 있어서

  곱디고은 건반밥을 말리우는 마을은

  얼마나 즐거운 마을인가

 

  어쩐지 당홍치마 노란저고리 입은 새악시들이

  웃고 살은 것만 같은 마을이다

 

이 시는 백석이 통영에서 청혼을 한후 고성으로 걸어가면서 쓴 시라고 한다.

그리고 시에 등장하는 마을이 월평리라고 짐작된다.

인이 달뜬 마음으로 노래했던 고성 월평의 모습은 그때와 같지 않지만

아마 오늘 내가 본 노을빞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으리라 생각한다.

매일같이 오가는 이 길.

별다른 특징도 없는, 그저 여름철이면 찰옥수수 파는 행상들로 가득차는 이 길이

오늘은 달리던 차를 세우고 사진을 찍을 정도로 아름다워보인건 무엇 때문인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