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이었던 남해제일고등학교 이후 6년만에 다시 남녀공학으로 전근. 사실 여학생들을 상당히 불편해 하는 내 성격 때문에 걱정을 좀 했지만 예전에 맡았던 여고생반과는 완전히 다른 느낌의 아이들 덕에 학교에 적응을 잘하고 있다. 그때는 여학생을 찍는다는건 상상도 못했던 일인데 지금은 여학생들이 먼저와서 찍어달라고 하니 참.... 벚꽃이 핀 교정에서 그들이 바라는 봄꽃사진을 몇장 찍었다. 어느 것이 꽃인지 몰라 찍기 힘들었지 않냐는 한 여학생의 농담섞인 진담에 웃으며 고성 중앙고의 봄날은 그렇게 흘러간다.
육아가 힘든 것은 단순히 애를 본다는게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그것에 매달려 다른 것을 할 수 없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이의 속에서 뭐가 커나가고 있는지 알 수 없을 때 생기는 불안감. 그것이 부모를 가장 힘들게 한다. 우리 아이는 이상없이 크고 있는 걸까? 정상인 걸까? 이런 의문이 한번 머리 속에 들어오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쇄작용을 일으킨다. 평소 관찰하지 못했던 아이의 독특한 습성이 발견될 때마다 부모는 걱정을 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전혀 몰랐다. 아이를 직접 키우기 전에는.... 가만히 내버려둬도 아이는 큰다고 말씀하시던 어른들이 참 대단해 보인다.
라포(rapport)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상호 감정이입상태. 쉽게 말해서는 대상과의 교감이 이뤄진 상태다. 교육 상담을 공부할 때 배웠던 개념인데 사진에서 그 중요함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 다큐멘터리 사진에서 꼭 필요한 부분.... 라포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찍는 사진은 아무래도 뭔가 하나가 빈 듯한 느낌이다. 그게 사진가들이 말하는 진정성 중 하나겠지. 고성중앙고로 옮긴지 이제 한달이 되어간다. 아직까지 나를 쳐다보는 아이들의 눈빛은 약간의 경계심을 내포하고 있는 듯. 그래도 조금씩 공감대가 형성되어 가는 느낌이 든다. 피어나는 봄꽃처럼 새로운 인연이 시작되려는 것이다.
- Total
- Today
- Yesterday
- 사진
- 부산
- SEL70200GM
- 진주
- A7R3
- D3
- 통영맛집
- 야경
- 진진이
- 통영
- 고성중앙고
- 반다이
- My wife
- 통영카페
- 진주맛집
- 길냥이
- 소니
- 통영로그
- 벚꽃
- 소니코리아
- a9
- 죽림맛집
- 육아
- a7r
- D800E
- 진진이의 나날들
- FE렌즈
- 고성중앙고등학교
- 진주고등학교
- 봄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