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같이 근무했던 교장 선생님이 그리워지는 일은 거의 없다. 평교사, 그것도 부장도 아닌 젊은 교사가 교장과 만날 일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런데 요즘 정명규 교장 선생님이 자주 생각난다. 어찌보면 그분과 근무해던 진고에서의 4년이 내 교직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던 시간이 아니었나 싶다. 이제 11년 차 들어가는 젊은 교사가 지난 시간을 운운하는게 우습기는 하지만, 앞으로 보내야할 교직 생활이 더 길기는 하지만, 아마도 그 4년만큼 바쁘고 즐거웠던 시절은 앞으로 만나기 힘들 것 같다. 정명규 교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에 기억나는게 있다. 시간이 지났을때 저랑 근무한게 부끄럽지 않고, 멋진 시간이었다고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확실히 그렇다. 그 시간은 내게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멋진 시간이었다. 교장선..
인물 사진은 하이앵글에서 찍어야 예쁜데 숲 속에서 보케를 살리려면 로우앵글로 찍어야 합니다 ㅜ_ㅜ 와이프의 미모가 조금 가려지는 구도라 아쉽네요. DP2 콰트로의 최대개방에서의 빛망울입니다. 느낌이 좋네요^^ 빛이 좋으니 와이프 얼굴의 솜털 질감이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다른 카메라도 솜털을 표현해내긴 하지만 이 카메라가 보이는 만큼의 디테일감은 흉내내지 못했습니다. 빛이 있는 곳에서 살아나는 카메라.... 정말 전통적인 카메라네요. 사실 필름 시절에는 감도 800만해도 고감도였습니다. 요즘 카메라들의 고감도 노이즈 억제력은 어찌보면 사진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시그마 카메라는 빛이 없으면 제대로 활용할 수가 없습니다. 전통적인 아날로그 감성에 가장 근접해있는 사진기라고 볼 수도 있겠습..
카메라 받은 날 첫컷은 와이프~ 카메라를 받았을때 처음 찍는 사진은 뭔가 의미를 가지는 것이었으면 하는데 항상 테스트용으로 가장 가까이에 있는 것을 찍고 만다. 이번에는 퇴근와고 와서 피곤에 찌들어 있는 와이프를 설득해서 한컷을 찍었다. 이것이 카메라와의 의미만들기 첫걸음이다. 감도 800에서는 이정도의 사진은 뽑아낼 수 있다. 여기까지가 실용감도인듯. 고감도의 노이즈는 사실 주위의 빛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진다. 같은 감도 800이라도 노이즈고 많고 적음의 차이는 있다. 와이프 사진은 한밤 중 형광등 빛에 의존해 찍은 것이고 진진이의 사진 두장은 아침 빛을 이용해서 찍은 것이다. 원본으로 보면 같은 감도라도 이미지 품질의 차이가 크다. 주광에서의 디테일은 대단한 수준이긴 하지만 요즘 베이어 방식의 센서..
오랜만에 새 카메라를 만나게 되어 소개 드립니다. DP2 콰트로 포베온 센서를 사용한 시그마의 최신 모델 똑딱이 카메라입니다. 베이어 보간법을 사용하는 일반 DSLR 센서와 달리 RED, GREEN, BLUE 3층의 적층구조로 빛을 받아들여 이론상 훨씬 나은 디테일을 보여준다는 포베온 센서. 그 센서를 개선하여 최상단 블루센서를 4개의 구조 나누어 화질을 더욱 극대화 시켰기에 콰트로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사실 저도 뭔말인지는 잘모르겠어요. 철저히 인문계 출신이라 ㅋ) 오직 화질로만 승부한다는 이 특이한 똑딱이 카메라도 벌써 꽤 오래 지속된 시리즈가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Dp1는 19mm F2.8(35mm 판형으로 환산시 약28mm) - 광각 Dp2는 30mm F2.8(35mm 판형으로 환산시 45m..
스테이지 포토, 메이킹 포토가 사진가의 생각을 전달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준비되고 연출된 상황을 활용한다면 스냅, 캔디드 포토는 그보다 우연에 의존한 방법으로 순간을 캐치한다. 이때 중요하게 인용되는 개념이 직관이다. [철학] 대상이나 현상을 보고 즉각적으로 느끼는 깨달음. 직관의 사전적 의미는 이러하다. 삶 속을 걸어가면서 만나는 순간 순간에 깨닫는 어떤 것을, 대상을 만나 느끼게 되는 감정을, 그 순간 가감없이 담아냄. 그게 스냅 사진의 매력이다. 누군가는 스냅 사진은 근대 사진의 산물이며 생각없는 감성의 포장이라고 비하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 이것이야 말로 사진가의 직관을 가장 잘드러내주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말로는 설명하지 못할 어떤 것. 그것을 표현하기 위해 사진이 존재한다고 나는 믿는다. 그러..
진진이 언어치료 받는 센터 바로 밑에 디저트 카페 투더디퍼런트가 있습니다. 그래서 진진이가 수업하는 동안 와이프와 저는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곤 합니다. 처음에는 도쿄에서 맛봤던 도지마롤과 비슷한 도쿄롤이 있어서 가곤 했는데 요즘엔 아이스 마카롱을 더 자주 먹는 것 같네요. 이것도 이젠 유행이 한물 지나갔지만요 ㅋ 망중한이라고 하죠. 육아로 바쁜 와중에 생기는 작은 휴식. 이런 시간이 참 중요하다는 걸 많이 느낍니다. 그래야 힘내서 애보죠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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