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림 부산 통닭 자리에 생활맥주가 들어선지도 꽤 됐는데 이제서야 다녀왔다. 불금에는 맥주가 땡기는 법이라. 매장 내부가 꽤 넓고 인테리어도 괜찮은 편이라 좋았다. 여름날 앉아서 맥주마시면 딱 좋을 것 같은 곳. 컨셉도 꽤 잘 잡은듯. 와줘서 고맙다고 하는데 기분 나쁠 사람이 어딨겠나. 반겨줘서 고맙지! 별 웃기지도 않는 드립 붙여놓은 곳들보다 백배는 나아 보였다. 인터넷에서 우연히 본 샘플러 사진이 예뻐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계량 비커에 따라져 나온 맥주들이 앙증맞았다. 샘플러 5종 중 한잔 들이켰다가 살짝 놀랐다. 뭔데? 체인점 맥주가 왜 이리 맛있어. 하고 메뉴를 다시보니 지역의 유명 브루어 들의 맥주를 사다가 파는 일종의 맥주 종합 플랫폼이었던 것. 큰 기대 없이 왔다가 맛있는 맥주를 맛나..
어린이날이니 먹고 싶은데로 가자고 했더니 명륜진사갈비를 선택한 진진이. 학교 친구들이 갔다왔다고 하니 궁금했나보다. 오가다 보면 항상 사람들이 바글바글한데다 가족들이 고기를 많이 먹어내는 타입이 아니라서 갈 생각을 전혀 안했던 곳인데 바라는대로 해겠다는 말을 했으니 들어줄 수 밖에. 궂은 날씨에도 손님이 많아 30분 정도를 웨이팅하고 겨우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통영에서 이정도까지 줄을 서서서 먹는 집이 또 있을까?). 고기질을 따질만한 가게는 아닌 만큼 큰 기대는 안하고 갔기에 고만고만하다 생각하고 구워먹었는데 문제는 도저히 적응이 안되는 1회용 그물석쇠와 고기만 올리면 솟아오르는 불길이었다. 겉은 바삭 속은 촉촉한 결과물을 자연스레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달까. 물방울을 떨어뜨리면 올라오던 숯의 검댕이 ..
테이크아웃만 되는줄 알고 한동안 가볼 생각도 안했던 요으. 오랜만에 케이크나 사다 먹을까 싶어 갔더니 모모스 프루티봉봉 블렌드 원두로 내린 커피를 판매한다고 해서 한잔마시고 왔다. (패널에서는 듁스원두와 슈퍼말차를 들여와 팔고 요으는 모모스 원두를 사용하다니. 재밌군 재밌어.) 얼핏보니 업소용이 아닌 가정용 에스프레스 머신을 사용하는 것 같던데(자르였나?) 원두가 좋으니 왠만한 커피 전문점들의 아메리카노보다 훨씬 나은 맛이 났다(그래서 내친김에 바닐라라떼도 한잔). 싱글오리진 필터커피들에 비할 정도는 아니지만 아메리카노에서 이렇게 복합적인 맛을 낼 수 있는건 쉬운게 아니지. 오랜만의 요으는 여전히 좋은 것. 앞으로 또 자주 가겠구나.
무전동에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이 생겼다고 하니 안가볼 수가 없어 살포시 다녀왔다. 오코노미야끼 맞은 편에 위치한 스시미노, 셰프님 성함이 민호여서 붙은 이름인듯(근데 또 한자로는 미로 - 맛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업장 내부는 이런 분위기, 다찌 좌석 6개의 좁지도 넓지도 않게 딱 적당한 공간감.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본셋팅 샐러드 없이 차완무시부터 시작.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부드러운 계란찜. 볼륨감은 약하지만 감칠 맛이 좋았다. 바로 쪄낸듯 엄청 뜨겁게 나와서 놀랐다. 평범한 미소장국. 광어, 도미뱃살과 등살, 부시리. 그대로 소주 한병각. 삼치유자폰즈. 비주얼과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딱 그대로의 모범적인 맛. 문어조림, 적당한 짠맛과 단맛, 쫀득한 문어의 조..
오사카에 사는 사람들에서 마츠다 부장이 슬러쉬된 얼음이 한껏 올려진 맥주를 마시며 감탄하는걸 보고 한국엔 저런게 없나 했는데 역시나 있었다. 설맥이라는 프랜차이즈에서 팔고있는 눈꽃맥주. 얼마 전에 죽림점이 생겼다고 해서 벼르고 있다가 월요일부터 달려갔다. 크라운맥주나 역전할맥과는 비슷한듯 하면서도 다른 비주얼과 맛. 맥주가 싱겁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는 모양이던데 어차피 올려진 슬러쉬가 맥주 얼린거라 녹아도 맥주가 묽어지진 않는다. 무엇보다 녹을 틈도 없이 완샷을 때리는게 이 맥주를 제대로 마시는 방법이라 나오자 마자 슬러쉬를 휘휘 저어서 단숨에 클리어. 어차피 이런 류는 홉의 풍미니 뭐니 그런걸 따지는게 아니라 청량감+부드러움 하나로 밀어붙이는거고 딱 그정도 느낌으로 즐겁게 마셨다. 더운 여름날 늦은 오..
삼문당에서 커피 파티 인 통영이라는 행사를 진행한다기에 네이버에서 예약하고 다녀왔다. 네이버 예약 페이지에 있던 참여 팀 소개. - 라이픈커피(속초) @reifencoffee 속초 교동에 자리한 작은 원두상점. 계절마다 신선한 원두를 고르고 로스팅합니다. - 비스킷플로어(서울) @biscuit_floor 서울 공릉동에 있는 로스터리. 비스킷플로어 만의 색이 담긴 데일리 커피를 지향. 철에 맞는 다양한 커피를 즐기고자 합니다. - 목요일 오후 네 시(진주) @thu_pm4 목요일 오후 네 시는 하루중 가장 느리게 흘러가는 시간입니다. 한 잔의 커피를 마시는 동안 슬로모션처럼 천천히 그리고 온전히 커피를, 시간을 느끼길 바라는 곳 입니다. - 인덴트커피(서울) @indent_coffeeroom 서울 망원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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