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agmentary thought534 학교 선생 이야기 4. 반복되는 나날들 어느새 3학년 생활을 시작한 지도 2개월이나 지났습니다. 2개월 동안 거의 변함없는 생활을 해왔네요 ㅡ_ㅡ;;;; 오늘은 요즘 제 하루 학교 일과를 엿볼 수 있는 포스팅을 해보려 합니다 일단 아침 7시에 집을 나섭니다. 차를 몰고 오면 7시 10분이면 도착하고 걸어서 오면 7시 25분쯤 교문에 도착하게 됩니다. 본관 3층 진학실에 올라오면 대게 7시 30분 쯤이죠~ 아침에 비밀번호 열쇠로 잠겨진 진학실 문을 열고 들어오면 일단 컴퓨터 전원을 누르고 공기청정기를 켭니다. 진학실 냉장고에 새로운 아이템이 업데이트 되었는지 확인 한번 해보고 우리반으로 갑니다~ 오늘 아침인 냉동실에서 얼려진 몽쉘 통통을 먹으면서 말이죠 ㅡ_ㅡ;;;;;;; 시끄러운 와중에 몇명 애들이 잠을 자고 있군요~ ㅎㅎ 나의 카메라는 자비.. 2010. 4. 24. 연세대학교 입시설명회 in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 해운대 파라다이스 호텔에서 있었던 연세대학교 입시설명회에 갔다가 왔습니다~ 원래는 부장님이 가시기로 했는데 입시 설명회가 두군데 겹쳐서 연세대학교는 제가 다녀왔네요(연세대는 버린건가? ㅋ). 입학사정관제가 확대되고 논술을 강화하겠다는 얘기만 2시간 내내 듣고 있자니 좀 지루하긴 했지만 부장님의 명령으로 갔다온 곳이라 필기까지 해가며 꼼꼼히 듣고 왔습니다 ㅡ_ㅡ;;;; 앞으로 입시설명회에 제가 참여할 일은 별로 없겠지만..... 혹시 있더라고 하더라도 부산은 가고 싶지 않습니다. ㅜ_ㅜ 그 열악한 도로여건과 교통상황........................... 돌아오는 길은 정말 악몽이었어요.(출장비보다 기름값이랑 도로비가 더 많이 들었다능 ㅠ_ㅠ) 해운대는 사진찍으러 몇번 간적은 있어도 백사장을 걸어.. 2010. 4. 22. 학교 선생 이야기 3. 모의고사 컬러밴드 붙이고 느즈막히 등교한 수산이.... 시험에 좀 집중하는가 싶더니.... 이렇게 근접해서 사진을 찍어도 모를 정도로 숙면을 취해주신다 ㅡ_ㅡ;;;; 태균이는 잠을 자는건지 고뇌를 하는건지..... 머리를 이틀에 걸쳐 깎더니 스님 머리로 최종진화를 했다. 장래희망은 목사인데...... 저기 꿈나라를 헤매시는 저분은 대체 누구신가? ㅋㅋ 현곤이는 참 착실하게 공부를 하는 것 같은데 성적이 잘 안올라 걱정이다. 착실한 애들은 끝까지 챙겨줘야 하는데 말이야... 조금만 더 힘내자~ 애들한테는 좀 미안한 말이지만 나는 모의고사 치는 날을 제일 좋아한다. 평소에는 워낙 바쁘고 정신이 없는데 이날은 그래도 숨돌릴 틈이 있어서 살만하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는 내신에 들어가지 않으니까 애써 컨닝하려는 시도도 없고.. 2010. 4. 15. 학교 선생 이야기 2. 야간 자율학습 이 진학실 팻말은 아마도 내가 학교다닐 때 달려있던 것과 같은 녀석일 것 같다. 우리 때 진학실은 불려가면 살아나오기 힘들다고 해서 산적 소굴이라고 불렸다. 우리 반 애들 야자하는 모습, 전체 반 중에서 참여 인원이 가장 적다. 딴 반과 숫자를 비교하면 좀 머슥해질 때도 있지만 자율학습 태도는 더 좋은 것 같다. 어떤 집단이든지 소수정예가 좋은거다. ㅡ_ㅡ;;; 이 사진을 부장님이 보시면 애들이랑 장난친다고 싫어하실지도 모르겠다. 그래도 10년전에 비해서는 교사와 학생들 사이의 간격이 많이 좁아진 것 같다. 진정으로 나를 무서워하는 학생이 있는지는 나도 잘 모르겠다. 장난치다 불려나온 녀석들~ 우리 때 같으면 긴장해서 굳어있었을텐데 이 녀석들은 불려나와서도 마냥 즐겁다~ 복도 끝부분에서 야자 순시 중인 .. 2010. 4. 12. 벚꽃의 계절이 돌아오다. 어떻게 어떻게 시간은 흘러 벚꽃의 계절이 돌아왔다. 우리 아파트 주차장의 벚꽃은 항상 다른 곳에 있는 녀석들보다 빨리 피고 지는 듯. 벚꽃을 보니 왠지 가슴이 설레여 온다. 조만간 하동십리 벚꽃길 새벽 출사라도 다녀와야겠다~ (주방장님, 제너행님, 상진행님~ 대기하세요 ㅋ) 진주고등학교 3-3반 단체사진. 스트로보를 가져왔어야 하는데 챙기지 못해서 의도한 사진은 못찍었다만 나름 즐거운 시간이었다. 매년 맡는 반의 단체 사진은 한장씩 찍어두는 편인데 올해의 단체 사진은 왠지 느낌이 색다르다. 진고 교복 속의 나라니.... 고등학교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살짝 든다. 2010. 3. 30. 3월 26일 중앙유웨이 모의고사 역시 고3생활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모의고사~ 한달에 두번씩 시험을 치다보면 시험을 치는건지 마는 건지도 애매해지고 그저 야자 안하고 일찍 집에 가는 날로만 인식되는..... 애들 모의고사 치는 걸 보고 있자니 고등학교 시절 생각이 절로 나서 쓴웃음을 지어본다. 언어와 외국어영역은 무적의 성적 하지만 수리영역의 참담함으로 인해 항상 좌절을 겪어야했던 나.................. ㅠ_ㅠ 지금 고등학교 시절로 돌려보내주면 수학 좀 잘 하려나? 요새 하는짓이 참 예뻐 보이는 현곤이 ㅋㅋ 주번활동을 열심히 해서... 박호섭씨였던가? 아직 애들 이름을 잘 모른다 ㅠ_ㅠ 나이가 들어가니 암기력이.......... 2010. 3. 27. 야간자율학습 EENT 속의 진주고등학교(임시교사). 어느 학교나 야자 분위기는 똑같다. 떠들고 놀려고 하는 학생들과 어떻게든 분위기 잡으려고 노력하는 교사들. 500원짜리 두더지 잡기도 아닌데 빛으로 가득한 이 거대한 상자 속에서는 오늘도 쫓고 쫓기는 게임이 무한 루프 중................. 2010. 3. 24. 학교 선생 이야기 1 - 학기 초 상담 그리고 가정환경조사서 정신 줄 놓고 산다는게 가장 적당한 표현일 요즘~ 학교 옮기고 내가 적응을 못하고 있는데 애들 챙기랴 학년 챙기랴 좌충우돌 중이다~ 98년 2월에 졸업하면서 떠났던 진주고등학교에서 2010년 3월 2일부터 교사로서의 생활이 시작되었고 또한 그 시작이 제일 빡세다는 고3담임인 점은 참.......... ㅠ_ㅠ 진주고등학교 본관 건물은 신축 중이고 지금은 진주 기공의 구 교사에 들어와 생활하고 있다. 임시거처에서 일년을 지내는만큼 여러가지로 열악한 것은 어쩔 수가 없다. 학생 상담을 위해 복도 앞에 책상을 갖다놓고 앉아 있는 우리 선생님들.... 아직도 봄은 멀었는지 야자시간의 복도는 썰렁하기만 하다..... 어쨌든 학기 초다 보니 반 애들 상담을 해야하는데 사실 고등학교 시절 내가 제일 싫어 했던 것이 상.. 2010. 3. 6. 에필로그 - 남겨지는 이야기들 첫 부임지였던 남해제일고에서의 마지막 날이 저물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게 종례를 하고 카풀 차를 타고 진주로 돌아왔습니다만 혼자 집에 앉아 있자니 왠지 마음 한켠이 허전해지는 것이 좀 그렇더군요. 5년 동안 많은 사람들 만났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도 만났고 헤어짐도 경험했고 다시는 보지 못하겠지 생각했던 사람과 재회하기도 했습니다. 평생을 이어갈 인연의 사람들도 몇분 정도 가슴에 품었구요. 정말 싫어했던 사람도 있었고 그 무엇보다 아꼈던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지나고 보니 모두 소중한 분들이었어요. 절대로 잊지 못할 많은 기억을 안고 저는 다음 부임지로 떠납니다. 그래도 우리의 연은 계속 이어졌으면 하네요. 사랑했습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하겠습니다. 2010. 2. 19. 졸업식 풍경 세월이 많이 흘러도, 많은 것이 변해도 설레임과 두려움, 시원함과 섭섭함이 공존하는 졸업식날의 그 묘한 분위기는 똑같은 것 같습니다. 호랑이 허남기 선생님은 오늘도 졸업식전 분위기 정리를 도맡아 하십니다. '이것들이~' 한마디에 아이들의 입은 굳게 다물어 집니다. 동네 형 전광남 선생님은 오랜만에 멋드러진 양복을 입고 오셔서 식장 정리에 합류하십니다. 올해 처음으로 고삼 담임을 맡은 고향련 선생님은 상장 업무 담당이라 제일 바쁜 시간을 보내셨습니다. 역시 올해 첫 고3담임을 맡은 조상제 선생님. 1학년때부터 키워온 아이들을 졸업시킨다 생각하니 마냥 기분이 좋으신가봅니다. 3학년 부장을 담당하신 박성연 선생님은 꼼꼼한 성격답게 마지막 날까지 이것 저것 챙기고 돌아다니십니다. 교무부장 하성익 선생님은 5년 .. 2010. 2. 12. 진주고등학교 초빙교사 합격 얼마 전에 진주고등학교에 원서를 넣었었는데 이틀전에 합격했다는 공문을 받았습니다. 남해에서 5년간 꾹꾹 눌러 채워서 근무하고는 결국 내신 점수와는 완전히 상관없이 초빙교사제로 진주에 입성하게 되는군요 ㅡ_ㅡ;;; (지금 내신 점수만으로도 경남 일원에서 대적할 선생님은 없을듯.. 점수가 아까워서 팔수 있음 팔고 싶다 ㅡㅡ) 모교 근무를 하게되는 고로 가슴이 설레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합니다. 어차피 떠난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지만 이렇게 다음 근무지가 일찍 확정되어버리니 맥이 좀 풀리기도 하네요. 남아있는 기간동안 몇몇 학생들을 좀 바로잡아 놓고 가고 싶지만 애들은 참 마음대로 안되는 것 같습니다. 혼자서 공부를 못해내면 학원이고 과외고 아무 쓸모 없는 것을.... 고3이 되어가는 마당에도 학원이 모두 .. 2009. 12. 17. 남해 힐튼 리조트 - 마지막 1박 2일 전수근, 문정수, 전광남 선생님과는 2007년 이후 지금까지 같은 학년을 맡고 있다. 2007년 3학년 담임 때부터 시간만 나면 1박 2일을 함께하며 팀웍을 다져온 것. 하지만 이제 그 드림팀도 해체를 앞두고 있다. 다른 분들은 잘 모르겠지만 일단 나는 진주로 들어오는 것이 거의 확정되었기에 내년부터는 이 멋진 사람들과의 1박 2일에 참여하지 못할 것이다. 학교를 떠나며 여러가지 아쉬운 면이 있지만 너무나 좋은 우리 수식회 선생님들과 같이 근무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마음 아픈 부분이다. 이번 학년부 1박 2일은 남해제일고 생활의 피날레를 장식한다는 면에서 기대를 많이 했다. 어차피 학년부 재정은 계속되는 음주와 가무로 파산에 이른지 오래 ㅋㅋ 파산할거라면 그냥 파산이 아니라 대파산, 완전파산의 길을 가야.. 2009. 12. 12. 녀석들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 우리는 또 얼만큼 변했을까 ........................................ 시간이 아주 많이 흐른 뒤에 녀석들이 나를 기억할 때 그래도 지랄같은 녀석은 아니었기를................. 2009. 11. 9. 전교조 남해지회 교직원배구 대회 수업을 마친 5시 30분, 전교조 남해지회 교직원 배구대회에 참여하기 위해 남해여중 강당으로 차를 몰았다. 도착하니 먼저 도착하신 선생님들께서 음식을 준비해놓은 상황. 이리저리 챙겨먹다보니 어느새 첫 시합 시작. 대충 지고 빨리 집에가자던 사람들이 경기가 시작되니 목숨걸고 하더라 ㅡ_ㅡ;;;; 결국 중학교 연합팀을 꺽고 결승 진출.... 초등부와 유치부 경기는 당최 승부가 나지 않아 한시간 가량을 끌었던 것 같다. 사람들이 매우 지루해 하고 있을 무렵 겨우 시합이 끝나고 준결승에서 승리해 결승에서 우리와 마주한 남해중학교~ 만만치 않은 전력이었지만 우리 선생님들은 빨리 끝내고 집에 가야한다는 일념 하나로 두세트를 내리 이기며 우승~~~!! 상품인 양말을 하나씩 들고 집으로 귀가했다..... 오늘의 MVP.. 2009. 10. 27. 모든 것이 변해가네 입던 옷도 낡아 해지고 사용하던 카메라도 구식이 되어간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몸도 늙어가고 심지어 기억의 심상들마저 예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인다. 책을 좋아했던 이유는 그 속에 많은 지식이 담겨져 있기 때문이지만 그에 더해 시간이 지나도 그 가치가 손상되지 않는다는 것 때문이었다. 책을 좋아했던 그 어렸던 시절에는 영원이라는게 존재하는 줄 알았다. 하지만 항상 끝으로 향한 이야기만을 써가야하는 우리에게 정말 영원이라는 것이 존재하는 것일까?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라는 명제만이 변하지 않는 진리이다. 가슴을 서늘한 바람이 치고 지나가는 기분이지만 그것 또한 잠시간의 느낌에 불과하겠지. 그렇게 믿고 또 길을 걸어가야겠다. 삶의 많은 부분을 내쳐 버리는 듯한 근래의 5년.... 줄기만을 남긴채 가지를 모두 .. 2009. 10. 26. 20091023 남해제일고등학교 체력장 사진은 클릭해서 보세요! 2009. 10. 24. 이전 1 ··· 22 23 24 25 26 27 28 ··· 34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