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사진을 찍다가 아스팔트 위 횡단보도 선의 갈라짐이 참 아름답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 이후 그 아름다운 갈라짐을 계속해서 찍어 나갔다. 그러다가 몇몇 갈라짐이 마치 나무처럼 보인다는 생각을 했다 . 그래서 세상에 흩어져 있는 아스팔트 위의 나무 흔적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했다. 시간이 흐르면서 내 인식도 변하기 시작했고 그 갈라짐들은 나무를 넘어서 세상의 모든 모습을 보여주는 듯 했다. 그렇게 나는 길 위에 새겨진 세상의 모습을 탐닉하듯 모아 나갔다. 그것이 나만이 발견한 나만의 시선이라고 자부하면서.... 작년 2월 해운대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토요타 아트스페이스에 들렀다. 구주환이라는 부산지역 작가분의 작업이 걸려 있었는데 나는 한동안 말을 하지 못했다. 그 역시 아스팔트 위에서 소나무를 보고 있었..
학교 선생님 한분이 업무 때문에 내 나이를 물어오셨다. 서른 다섯.... 쿨메신저로 나이를 쳐서 보내면서 왠지 낯선 느낌이 들었다. 서른다섯.... 그래 벌써 서른다섯이구나. 시간은 어느새 그렇게 흘러버렸다. 우연히 1박 2일 섬마을 음악회를 보았다. 오랜만에 너무나 좋아했던 윤상의 얼굴을 TV로 볼 수 있었다. 세월의 흔적이 느껴지긴 했지만 오히려 젊은 시절보다 더 여유롭고 멋져보이는 그였다. 윤상이 부른 가려진 시간 사이로 라는 노래를 좋아했던 열두살 중학생 소년이 어느새 서른다섯의 남편, 아버지, 학교선생, 사진가가 되어 있다. 숨어서 흘러온 그 시간 속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새겨왔을까. 나도 그처럼 여유와 지혜가 담겨진 얼굴을 가지게 되면 좋겠다. 노는 아이들 소리 저녁 무렵의 교정은 아쉽게 남겨..
약간은 서늘한 공기 속에서 따듯한 햇볕을 받으며 서있는 계절. 봄이 오고 있다. 시작을 상징하는 이 계절이 올해의 내게는 어찌 다가올지 아직은 잘 모르겠다. 폭풍처럼 흘러간 지난 겨울의 여흔이 있기에 봄을 맞이하는 것이 어색하기만 해서.... 올해도 변함없이 학기 초의 업무를 진행하고 있으며 담임으로서 야자감독을 하며 학생들과 상담을 하고 있다. 당분간은 2학년 담임들이 전원 야간 자율학습 감독을 하기로 했기에 해를 보고 돌아다니는 건 힘들 것 같아 우울하다. 학교 선생님 중 가장 많은 시수에 시간표도 그리 좋지는 않아 마음이 무겁다. 와이프가 복직함으로써 진진이는 엄마 아빠 없이 외할머니 손에서 크게 되었다. 물론 저녁에는 만날 수 있지만 왠지 기분이 짠하다. 고생하실 장모님도 걱정이 되고 가뜩이나 사..
결혼하면서 분양받았던 아파트가 드디어 완공되어 4월이면 이사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오늘은 입주전 하자 발견의 날이라 미리 입주할 아파트에 들러보았습니다. 아무 것도 없는 이 텅빈 공간을 와이프, 진진이와 함께 채워나가야하겠지요. 결혼한지는 이제 1년 반이 넘었지만 진정한 첫걸음을 내딛는 순간인 것 같아 기록으로 남겨봅니다. 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2월말 3월초는 제게 가장 정신없는 시간이 될 것 같기도 합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던 개인전이 드디어 시작되기 때문이죠. 안내장 참고하셔서 시간되시는 분은 한번 들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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