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 속에서 더듬어 무언가를 찾고 있는 답답함. 가장 큰 문제는 무엇을 찾고 있는가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마음 속 여러가지 문제를 텍스트로 정리해 놓고 싶다. 1. 미술대학교 진학을 꿈꾸던 소년 시절이 있었다. 수능성적이 괜찮아 미술학원에서 무료로 입시미술 강습을 해줄테니 나중에 플랭카드나 한장 걸자는 제의를 받았다. 다행히 미술에도 재능이 없는 편은 아니었는지 늦게 시작했음에도 스펀지가 물을 빨아들이듯이 빠르게 실력이 늘었다. 집에는 비밀이었던 미대 준비는 고3때 학교의 특별반이었던 수문재 자율학습에 불참했던 것이 알려지면서 백일 하에 드러났고 반대에 반대를 거듭하는 어머니를 설득하지는 못하고 사범대학 진학으로 방향을 돌리게 되었다. 역사교육과를 지망했던 이유는 그 학문이 그림이나 만화를 ..
눈같지 않기 고등학교 3학년 때 결심했던 것 같다. 내릴 때는 너무 아름답고 사람의 눈을 끄는 것이 눈이지만 내리고 나서는 그 무엇보다 질척거리고 더러운 모양이 되어버리는 것이 눈이다. 눈은 세상의 더러움을 일순간 순백의 아름다움으로 덮어주지만 그것은 근본적인 모순의 해결이 아니기에 결국 더한 더러움과 곤란을 사람들에게 선물해준다. 하지만 사람들은 뒤에 올 곤란은 잊은채 눈의 아름다움에만 현혹되곤 한다. 그리고 큰 곤란을 겪고 나서도 눈의 무서움을 잊은채 또 일년 뒤에는 눈이 내리길 기대한다. 不如雪, 한문도 잘모르던 시절에 한문문법에 맞는지 안맞는지도 모르게 지었던 나의 좌우명. 눈처럼 살지 않기.... 내가 사는 대한민국이 눈같지 않기를 바라며.... 사람들이 눈 앞의 아름다움보다는 뒤에 올 어려움을..
나이를 먹었나.... 생전 처음으로 눈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은 눈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눈오면 운전하기만 힘들고 녹을때는 더럽고 해서.... 내 좌우명 또한 눈처럼 살지말자는 不如雪이었다. 그런데 오늘은 갑자기 눈이 보고 싶다. 어제 장모님이 거창 가서 눈을 보고 왔다고 하셔서 그럴까.... 파란 하늘과 대비되는 설경도 좋지만 하얀 하늘 아래로 눈이 날리는 소리를 듣고 싶다. 눈이 날리는 소리라는게 있겠냐만은.... 언젠가 찍었던 눈오던 하동의 풍경을 애써 찾아봤다. 왠지 마음이 촉촉해져 오는 것 같다. 눈이 오기 힘든 진주지만.... 한번 내려주면 안될까? 눈 내리는 하얀 하늘 아래에서 따듯한 정종이나 한잔 했으면 좋겠다. 그러고 보니 결국 술생각이었구나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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