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 문동저수지 앞에 위치한 한적한 카페 에버어뮤즈. 시리도록 푸른 하늘과 카페의 흰색 벽이 만들어 내는 대비가 참으로 아름답게 느껴졌던 곳이다. 생기부 정리가 너무 힘들어 잠시 도망갔었는데 분위기가 좋아서 잘 쉬고 돌아왔다. 저수지를 바라보며 멍 때리고 있으니 집에서 느끼고 있었던 업무 부담감은 모두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듯. 카페 내부가 매우 넓고 쾌적한데다 인테리어도 맘에 들어서 좀 더 오래 있지 못하는게 아쉬웠다. 고양이들이 들락날락 한다고 들었는데 이날은 흰고양이 한마리만 만날 수 있었다(사료를 30분이 넘게 퍼먹고 있더라.). 브런치 메뉴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곳인 것 같았는데 비주얼도 맛도 괜찮았고 카페에 놓여있는 몇권의 사진집과 호크니의 그림 등에서 나와 비슷한 취향을 느낄 수 있었기에 근처에..
생기부 정리로 바쁜 와중에 밥은 먹어야 할 것 같아서 롯데마트 가서 광어회(19000원)을 사왔다. 물가가 미쳤지. 마트 광어까지 이렇게 비싸냐 몇점 된다고. 바닷가 마을이라고 마트에서 파는 회 마저도 퀄이 좋은 것인지 아니면 탈리스커의 피트향이 그 모든 단점을 묻어버린 것인지 둘이 같이 먹으니 정말 환상적이었다. 탈리스커10은 피트 애호가들에게는 정말 오아시스같은 존재. 이것보다 더 맛난 위스키는 많겠지만 이 가성비는 누구도 넘보기 힘든 경지. (역광에서 보니 잔을 제대로 안 닦아서 엉망이구만 ㅋ) 탈리스커 한잔으로는 부족해서 청하드라이. 일반 청하보다 단맛이 줄어서 오히려 좋았다. 내친 김에 스스로 새해 복을 기원하기 위해 마스자케도 한잔. 그것도 모자라서 (잔은 에딩거지만) 테라 싱글몰트도 한잔. ..
1. 2022년 일력을 2023년 것으로 교체. 2022년 다이어리를 2023년 것으로 교체. 지난 한해 이룬건 정말 1도 없었지만 다이어리 하나만은 끝까지 다 채워썼다. 매번 시작했다가 3-4월 쯤에서 놔버렸던 걸 생각하면 지난 해의 유일한 성취라고 할까? 2. 새해 마지막 날과 첫날은 아무 것도 안하면서 망상에 빠져있어야 하는데 이번에는 내내 사진 찍고 보정만 하다가 끝나버렸다. 어제 마신 술의 여파로 몸도 골골거리고, 사람들에게 실망한 부분 때문에 기분도 석연찮고, 새해 시작이 그렇게 상쾌하진 못하네. 3. 내일부터는 하루 종일 생기부 정리 및 마감을 해야한다. 방학이라고 하지만 정신없이 바쁘보니 기분이 전혀 안난다. 지난 여름방학 첫날 그 상쾌했던 시간이 그립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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