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최고의 지름 올해 최고의 지름은 단연 A1. 내 재정 상태에서는 황송하기 그지 없는 카메라. 더말할 필요가 없는 올라운드형 카메라의 제왕이다. 한가지 촬영분야에서 이 카메라보다 더 좋고 특화된 것들은 분명히 존재하지만 모든 영역을 커버해야하는 사진가에게는 이보다 더 적합한 카메라는 없다. 무엇보다 현존하는 카메라들 중에서 가장 완벽한 전자셔터는 정말 매력적이다. 파버카스텔 그라폰 퍼남부코 만년필. 몽블랑 따윈 모른다. 내게 최고의 문구류는 파버카스텔. 내게 최고의 만년필은 그라폰.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가장 비싼 만년필. 구입하고 보니 이 보더 더 내게 맞는 디바이스가 있을까 싶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던 갤럭시 폴드4. 핸드폰과 타블렛의 중간점을 잘 잡아서 단점보다 장점을 느끼는 경우가 훨씬 ..
방학식 및 종업식. 학교 공간 재구조화 공사로 인해 1, 2월 모두 등교가 불가능하기에 학사 일정을 영혼까지 끌어 당겨와 12월 30일 종업. 누군가에게는 아무 느낌도 없을, 누군가에게는 꼴도 보기 싫을, 또 누군가에게는 내년에 다시 만나고 싶을....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 선생이겠지만 어쨌든 마지막 날은 그 누구와도 트러블 없이 그저 잘했다 수고했다는 말 만을 건내며 무난하게 마무리 한 듯 하다. 내가 좋아했던 이들도 싫어했던 이들도, 나를 좋아했던 이들도 싫어했던 이들도 모두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길. 방학하면 당분간 에스파체 갈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애써 들러 카페모카에 스콘을 먹었다. 디저트와 음료가 저렴한데다(카페모카 스콘까지 다해서 6500원) 조용한 곳이라 홀로 앉아 글쓰며 위안을 많이 받았던..
성탄 구유 앞에 완벽한 구도를 만들며 앉아계신 (사진을 좀 아시는) 묘르신. 밑에 깔린 거적데기에 앉아 모처럼 따뜻해진 날씨를 즐기고 계셨다. 지나가다 이 광경을 보고 예수님 태어나실 때 거대한 고양이가 수호성수처럼 앉아서 지키고 있었던건 아닌가 하는 상상을 하며 큭큭거렸다. 동방박사와 수호성묘ㅋ 잠시나마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주신 묘르신께 감사의 츄르를 바치며 내년에도 자주 뵐 수 있길 기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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