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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지만 어디 멀리 여행갈 상황은 못되고 해서 집 근처에 있는 스탠포드 호텔 크리스마스 스페셜 뷔페를 예약했다.

5시부터 1부 입장이라 4시 40분에 도착해서 식당 입구에서 대기. 먹는 것 앞에서는 엄청나게 성실해지는 나였다.

바다 너머 한산도가 보이는 스탠포드 호텔 식당의 뷰가 새삼스레 멋져보이더라.

하루 종일 제대로 챙겨 먹은게 없어서 배가 많이 고팠다.

촌 사람이라서 뷔페 같은거 예약하면 무식하게 굶으며 기다린다.

그래봐야 많이 먹지도 못할텐데.


크리스마스 스페셜 뷔페라고 칠면조가 준비됐다. 추수감사절에 먹는거 아닌가? 크리스마스도 칠면조였던가?

어쨌든 호텔에서 먹는 칠면조는 대학 다닐때 후문 앞 술집에서 먹었던 싸구려 칠면조랑은 다른 거였다.

경대 후문 앞 퀸에서 오뚜기 머스타드 소스 찍어먹었던 그 질긴 고기의 정체는 대체 무엇이었을까?



스테이크는 굽기는 무조건 미디엄.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이러나 저러나 고기는 다 좋으니까 맛있게 먹었다.

스테이크 주세요. 칠면조 주세요 하면 셰프님이 나긋 나긋한 목소리로 대답하시며 척척 담아주셨다.

응대하는 직원들 모두가 친절하니 그냥 좋더라.

아무리 대단한 맛집이라도 사람들이 퉁명스러우면 맛을 못느끼는 사람인 관계로....


제일 좋았던 건 방어였는데 초점은 연어에 맞춰놨다. 대방어 큰걸 한마리 장만한 모양이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횟집에서 나오는 것처럼 데코레이션까지 해서

한접시 제대로 쓸어가버리시는 바람에 뒤에 못먹은 사람이 좀 있었다.



역시 통영은 충무김밥. 하지만 평소에 자주 먹어서 패스.




전복 새우 해파리 냉채. 새우가 들어간 요리가 많이 보였다.




고만고만했던 초밥. 샤리를 얼마나 힘을 줘서 쥐어놨는지(기계가 했는지도 모르겠지만)

포크로 찍어 먹어도 풀어지지 않았다.



그외 다양한 음식들. 사실 종류가 그리 많진 않았다. 그래도 먹을만한 것만 준비해놔서 크게 모자란 느낌은 없었다.

1인 7만원 뷔페지만 일단 호텔이니까.



부쉬드노엘, 슈톨렌 등 디저트류에서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무엇보다 좋았던 건 테라 생맥이 무제한(잔은 맥스였지만. 각오를 다지고 임했지만 500CC 세잔 마시고 리타이어).




세접시 먹고 포기. 내 이럴 줄 알았지. 하루 종일 굶어봐야 결국 결과는 똑같다니까.


식사 마치고 나오면서 인증샷.

이렇게 소소하게 크리스마스 맞이 가족 식사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