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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식 및 종업식.

 

학교 공간 재구조화 공사로 인해 1, 2월 모두 등교가 불가능하기에 학사 일정을 영혼까지 끌어 당겨와 12월 30일 종업. 누군가에게는 아무 느낌도 없을, 누군가에게는 꼴도 보기 싫을, 또 누군가에게는 내년에 다시 만나고 싶을.... 복합적인 평가를 받는 선생이겠지만 어쨌든 마지막 날은 그 누구와도 트러블 없이 그저 잘했다 수고했다는 말 만을 건내며 무난하게 마무리 한 듯 하다. 내가 좋아했던 이들도 싫어했던 이들도, 나를 좋아했던 이들도 싫어했던 이들도 모두 행복한 새해를 맞이하길.  

 

방학하면 당분간 에스파체 갈 일도 없을 것 같아서 애써 들러 카페모카에 스콘을 먹었다. 디저트와 음료가 저렴한데다(카페모카 스콘까지 다해서 6500원) 조용한 곳이라 홀로 앉아 글쓰며 위안을 많이 받았던 곳이다. 내년에도 틈이 날때마다 들러 마음을 다독이는 시간을 가지고 있겠지. 

 

 

 

학교 정문 앞에 사는 두마리의 프로길냥이 쿠키와 쓔에게도 방학 동안 잘지내라는 인사를 했다. 개학할 때 건강하게 만날 수 있기를. 내년에도 너희들에게 츄르를 먹일 수 있기를. 

 

 

 

고양이를 키울 수 없는 형편이다보니 고양이 굿즈만 늘어간다. 서커스보이밴드 고양이 허그 소년. 크리스마스 때 우연히 보고 반해서 50000원이 넘는 거금을 들여 구입했다. 너무 예뻐서 만족 중. 언젠가 나도 저 소년처럼 고양이를 안고 사진 찍는 날이 오겠지. 

 

 

 

오늘 점심은 마켓컬리에서 구입한 타마루 제면소 마제소바. 부추가 없어서 아쉬웠지만 맛은 가게에서 파는 것 못지 않았다. 요즘 밀키트 퀄리티가 무섭게 좋아지는 듯. 

 

 

 

모처럼 일찍 마쳐 부담없는 날이라 낮부터 위스키를 한잔 땡겼다. 잔은 오큰토션이지만 실제로는 아벨라워12. 버터스카치캔디를 하나 물고 마셨더니 천국이었다. 

 

 

 

일주일 전에 주문했던 오설록한라산케이크가 도착해서 저녁 대신 클리어. 몇년전부터 연말에는 한라산케이크지 했는데 결국 먹긴 먹었네. 고양이를 못길러서 고양이 굿즈를 사듯 제주도에 못가니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것들을 사서 먹고 마신다. 조금 덜 달고 씁쓰름한 맛이 강했으면 좋았겠다 싶었지만 잘 먹었다. 

 

 

방학식 한 날의 이 행복한 감정이 오래 갔으면 좋겠지만 벌써부터 개학 전날 겪어야할 괴로움이 걱정되서 힘들다. 일단 생기부부터 깔끔하게 끝내고 보자 ㅜ_ㅜ 긴긴 방학인만큼 의미있는 무언가를 만들어낼 수 있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