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에 창문을 통해 북신만을 바라봤더니 많은 배들이 피항해 있었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배의 등불이 불안하게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보니 큰 피해는 없이 지나간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저녁 일찍 기절하듯 잠든 나는 비바람의 발톱이 세상을 얼마나 깊이 할퀴고 갖는지 알지 못했지만 선주들은 긴밤을 지새며 불안해했으리라. 태풍이 지나가고난 후의 대기는 청명하기 그지없고 구름은 드라마틱했다. 뭔가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선주. 외관상 파손된 곳은 없어보였는데 다른 문제가 있나보다. 별일이 아니길. 배들을 묶어둔 줄이 마치 탯줄같이 느껴졌다. 올해 두번째 태풍이 이렇게 지나갔다. 다음주 월요일에 3호 태풍이 올라온다는데 제발 비껴가기를. 그렇지 않다면 큰 피해 없이 넘어갈 수 있..
며칠 전부터 엔진오일을 교체하라는 안내문구가 떴다. 요즘 차들은 엔진오일, 타이어 공기압 등을 자동 체크하는 기능이 있어 차를 몇Km 운행했는지 계산해가며 차계부를 쓰던 건 정말 옛이야기가 되어버렸다. 때가 되면 뭘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는 인디케이터들은 차 뿐만 아니라 우리 삶의 여러 곳에 침투해있다. 스마트폰이나 워치가 갖고 있는 여러 기능들 덕분에 언제 약을 먹어야 하는지, 언제 운동을 해야하는지 등등을 깨닫곤한다. 기술이 좀 더 발전하면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언제 뭘 먹고, 어떤 걸 멀리해야하는지도 지시해주는 때가 올지도 모르겠다. 더 나아가 목표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언제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않아야하는지를 가이드해주는 기기가 등장할지도. 어디로 가야할지 몰라 헤매는 사람들에게 무엇보..
짜장면이 맛없이 느껴지면 나이가 든거라고 해서 좀 슬펐다. 요근래 짜장면 맛을 제대로 못느꼈거든. 근데 오랜만에 짜장면 시켜먹었더니 맛있더라. 짜장면이 맛없게 느껴진게 아니라 그동안 시켜먹었던 곳들이 맛이 없었던 것. (그런고로 나는 아직 젊다.) 계란후라이가 없는게 무슨 간짜장인가. 기름에 튀기듯 구워 야무지게 올려져 있는 계란을 보며 제대로 된 집이구나 싶었다. 그리고 삶은 완두콩. 이게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색을 풍부하게 해줘서 식욕을 돋워준다. 해물짬뽕의 해산물들도 구색맞추기가 아니라 진짜 먹을 수 있는 것들로 넣어놨더라. 통영 중식계의 오랜 터줏대감인 용문반점 칭찬한다. 새로 오픈한 무전점에서 시켰는데 배달도 빠르고 면이 하나도 불지 않은 상태로 와서 깜짝 놀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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