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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에 창문을 통해 북신만을 바라봤더니 많은 배들이 피항해 있었다. 

비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가운데 희미하게 보이는 배의 등불이 불안하게 보였다. 

아침에 일어나서 바라보니 큰 피해는 없이 지나간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저녁 일찍 기절하듯 잠든 나는 비바람의 발톱이 세상을 얼마나 깊이 할퀴고 갖는지 알지 못했지만

선주들은 긴밤을 지새며 불안해했으리라. 

태풍이 지나가고난 후의 대기는 청명하기 그지없고 구름은 드라마틱했다. 

뭔가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는 선주. 

외관상 파손된 곳은 없어보였는데 다른 문제가 있나보다. 별일이 아니길.  

배들을 묶어둔 줄이 마치 탯줄같이 느껴졌다. 

 

올해 두번째 태풍이 이렇게 지나갔다. 다음주 월요일에 3호 태풍이 올라온다는데 제발 비껴가기를. 

그렇지 않다면 큰 피해 없이 넘어갈 수 있기를. 

코로나에, 장마에, 태풍에 정말 마음이 힘든 한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