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힘든 영우형이랑 집앞 고성 곱창에서 가볍게 저녁 겸 반주 한잔했다. 평온함이란 존재하지 않는 형의 삶은 언제쯤 나아지려나. 돈도 없는 사람이 동생이랑 술마신다고 몰래 계산까지 해놓고. 테라 + 참이슬 = 테슬라 작년에 이 조합 광고로 판매량 꽤 올렸지 싶다. 테슬라 주식은 수직하강을 거듭하고 있는 무렵이지만 그래도 존버 정신으로 테슬라~ 오랜만에 소맥 폭탄주 마시니까 그렇게 맛나더라. 고성곱창 대창전골은 역시나 JMT 안주가 부족해서 추가로 시킨 대창. 언제나 옳은 녀석. 삶에 지칠때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과 술한잔은 새로운 활력소가 되어준다.
MBC에서 방영했던 나디아는 당시 중학생이었던 내게 신선한 문화충격으로 다가왔고 한동안 빠져나오기 힘들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했었다. 나디아가 종영된 다음해, 당시 같이 만화를 끄적이던 곽군이 어렵사리 구해온 알파라는 화집을 통해 나디아의 캐릭터 디자이너가 유시유키 사다모토라는 걸 알게되었고 아크릴 과슈로 그려낸 그의 환상적인 그림에 매료되어 내가 완성할 그림체의 지표로 삼으며 뒤쫓기 시작했었다. 그의 명성을 정점에 올려놓은건 역시 세기말의 대히트작이었던 신세기 에반게리온. 아야나미 레이와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라는 불멸의 캐릭터를 디자인한 그는 나에게 너무 높고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는 우상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렇게 그림에 대한 열정을 불사르는 동안 단 한번도 내 마음 속의 넘버원 자리를 뺏긴 적이 없었..
용남면에 새로 생긴 카페. 주위에 아무것도 없기에 애써 찾아가야 하는 곳이나 주차할 곳도 충분하고 내부 공간도 충분히 멋지며 심지어 전망까지 좋다. (죽림 쪽에서 용남면을 바라본 적은 있어도 용남면에서 죽림을 바라본건 처음인데 뷰가 상당히 좋았다.) 낮에 한번, 밤에 한번 갔었는데 야경이 좀더 멋지더라. 물론 밤에는 길이 안좋아서 운전하기가 좀 그렇지만. 통영 지역에 있는 카페 중에서 최고 수준의 공간을 갖추고 있는 곳이 아닌가 싶다. 일하시는 분들도 친절하다. 문제는 음료 맛이 어딘가 부족하다는 것. (두번이나 가서 음료 4잔쯤을 마셔봤다. 물론 모든 종류를 다 마셔본 건 아닌데다 다분히 주관적인 판단임을 감안하시길. 대부분의 사람들이 마시게될 커피 종류는 아예 마셔보지 않았음. 바닐라 쉐이크는 시판 ..
아침에 일어났더니 밤새 열어두었던 거실 창문 너머에서 가을 내음이 강하게 풍겨왔다. 딱 기분 좋을 정도의 서늘함을 느끼며 9월 초입에 들어섰음을 깨닫는다. 아직 인디언 섬머라고 불리는 여름의 마지막 저항이 남아 있겠지만 시나브로 긴팔옷을 꺼내입다가 추위에 떨며 지나간 여름을 그리워하고 있을테지. 신종플루나 메르스와는 비교하기도 힘들 정도로 오래 지속되는 역병에 지난 몇달이 인생에서 지워져 버린 듯하지만 돌아보면 빨리 감아버리고 싶었던 그 시간들 속에도 나름의 추억, 돌아가고 싶은 순간이 존재하고 있더라. 허망한 시간의 강 위를 떠내려 가면서 돌아갈 수는 없지만 바라볼 수는 있는 표지돌이라도 몇개 남겨 놓을 수 있었던 건 순전히 사진과 글 덕분이다. 가끔 이 모든게 무슨 의미가 있는가 하는 자괴감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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