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디브에 있는 리조트에 놀러온 것 같았던 그라운드헤븐. 한번 들러보니 왜 핫플레이스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음료와 빵은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수준이었지만 넓은 공간,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미니멀한 소품들. 집을 이렇게 해놓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테니 이런 곳에서라도 대리만족을 느끼는지도. 사람들이 카페에 음료만 마시러 가는건 아니니까. 공간을 즐기는 비용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지. 그나저나 명신고등학교 바로 뒤에 이렇게 큰 규모의 카페가 세개나 있는데 유지가 된다는건 참 신기한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카페 사랑은 참 유별난 듯.
1. 예전에 봤던 만화 시티헌터에 원 오브 사우전드라는 말이 나왔다. 양산품도 모두 미세한 오차를 가지고 만들어지는데 그 중에서 우연이 겹치고 겹쳐 최고의 품질을 가지게 된 하나를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뭐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건 훗날 알게되었지만) 2. 진주에 행사가 있어 넘어갔다가 시작 전에 밥을 빨리 먹어야했기에 제일 가까이 있던 톤오우에 갔다. 11시 30분 정각에 도착했더니 첫 손님이었다. 주문 후 잠시간의 기다림 뒤에 만난 프리미엄 안심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비계살을 다 제거한 수육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나름 많은 집의 돈가츠를 두루 섭렵했는데, 톤오우에도 여러번 왔었는데, 솔직히 이런 품질의 안심 가츠는 처음이었다. 첫손님, 첫튀김이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일까? 이게 우연히 겹치고..
초등학교 2학년 때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학교 선생님이셨던 아버지와 결혼해 바깥 생활이라고는 전혀 해본 적 없으신 어머니는 호구지책으로 은행의 식당에서 일을 하시다가 갑자기 보험외판원이 되셨다. 붙임성 있는 성격은 아니셨던 어머니께서 그 시절의 보험 영업을 어떻게 하셨는지는 기억이 안 난다. 내가 본거라고는 저녁 무렵 무거운 가방을 들고 우리 동네로 돌아오는 모습뿐이었으니까. 영업에 맞는 타입이 전혀 아니므로 아마 무진장 고생을 하셨을거다. 그렇게 2년여 동안 그 일 하시며 모은 돈으로 천전시장에 분식점을 개업하셨다. 칠암 김밥이라는 이름의 이 식당은 내가 초등학교 6학년이던 시절 가을 운동회 즈음에 오픈했고 군 복무를 한참 하고 있던 2000년에 폐업했다. 그 식당에서 나는 김밥을 먹고, 수제비를 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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