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예전에 봤던 만화 시티헌터에 원 오브 사우전드라는 말이 나왔다.
양산품도 모두 미세한 오차를 가지고 만들어지는데 그 중에서
우연이 겹치고 겹쳐 최고의 품질을 가지게 된 하나를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뭐 말도 안되는 소리라는건 훗날 알게되었지만)
2.
진주에 행사가 있어 넘어갔다가
시작 전에 밥을 빨리 먹어야했기에 제일 가까이 있던 톤오우에 갔다.
11시 30분 정각에 도착했더니 첫 손님이었다.
주문 후 잠시간의 기다림 뒤에 만난 프리미엄 안심카츠는
겉은 바삭하고 속은 비계살을 다 제거한 수육같은 부드러움이 느껴졌다.
나름 많은 집의 돈가츠를 두루 섭렵했는데,
톤오우에도 여러번 왔었는데,
솔직히 이런 품질의 안심 가츠는 처음이었다.
첫손님, 첫튀김이라는 프리미엄이 작용한 것일까?
이게 우연히 겹치고 겹쳐 나온다는 원 오브 사우전드였던 것일까?
어쨌든 내 인생 돈가츠인 돈친칸을 넘어서는 맛을 진주에서 만나게 될 줄은 몰랐던 바.
정말 감동적인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