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게 병이다 정말.
모르는게 약이고.
내 인생도 아닌 것에 내가 왜 힘들어하는가.
상관없어 보이는 것이 결국 내 삶을 괴롭힐 것을 알기 때문이지.
골목길 너머에 무엇이 기다리는지 모르는 내 제자들의 묻지마 행복도,
일면식도 없었던 저열한 사람들의 무책임해 보이는 선택도,
얽히고 섥힌 복잡한 세상에서 언젠가는 내 발목을 잡게 될 것이기 때문이지.
우리는 길고 지루한 멸망의 과정을 함께 지켜봐야할 이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