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에 윤현상재 물류센터까지 달려가서 이 타일을 싣고 돌아왔을 때 (일반 타일을 훨씬 상회하는 가격도 가격이지만) 타일 하나 때문에 이 고생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사실 그 시점에는 고난이 시작된 것도 아니었다.... 이걸 시공해줄 수 있는 업체가 통영에 있겠지.... 시공이 그리 어렵지 않다니까 사람 못 구하면 직접하면 되겠지.... 딱 보니까 어찌 하는지 대충 각이 나오는데..... 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던 나와 가족들의 안일함에 하이킥을 연타로 날려버리고 싶을 정도로 엄청나게 시행착오를 겪고서야 겨우 시공을 하긴 했다. 아직 다 마르지 않은데다 주변 정리가 완벽하지 않아 실물의 아름다움이 전해지지 않지만 직접보면 그동안의 고생에 대한 보상으로 충분하다 싶을 정도의 매력을 보여준다. 타..
변해가는 강구안. 이방인인 나는 그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다. 통영 토박이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걸까? 그냥 이 모습 이대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불편이나 바람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관조자의 낭만적 편견에 불과한 것일까? 옛모습을 밀어버리고 깔끔한 새 모습으로 단장하는 것이 한두번쯤 들러볼 뜨내기 관광객들에게는 좋아보일지도. 세월을 이기지 못할 합성나무 데크같은 싸구려 소재들로 몇년은 보기 좋을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경기부양을 위한 고식책에 불과하다는 걸 그동안 겪은 여러 사례들을 통해 지겨울만큼 보지 않았던가? 켜켜이 쌓인 시간이 많들어 놓은 특이점들을 없애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접근해도 좋은 결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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