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00E90 오랜만에 별을 바라보며 찍고 싶은데 자주 못찍는 사진들이 있다. 별사진과 산사진이다. 개인적으로 워낙 버드뷰를 좋아하기에 높은 곳에서 찍는 사진 또한 참 좋아하지만 등산을 갈 시간도 체력도 부족해 산사진은 몇년째 스톱 상태다. 별사진은 뭔가 대단한 작품을 건져보겠다고 찍어본 적은 없다. 사실 그동안 찍어온 별사진이라는게 그리 임펙트가 있지는 않았기에.... 단지 별을 찍는 동안 함께한 사람들과 나누는 얘기들, 그 분위기가 좋았다. 이는 내가 술 자체보다 술자리를 좋아하는 이유와 같다. 별사진을 자주 찍지 못하는 이유는 겁이 많기 때문이다. 깊은 저녁에 불빛이 드문 곳에서 촬영해야하기 때문에 혼자서 촬영을 한다는 것이 참 어렵다. 그래서 자주 가지 못한다. 하지만 더 중요한 이유는 별사진의 가장 컸던 즐거움인 사람들과의 교류가 .. 2013. 10. 5. 두근거리는 나의 심장은 아직도 이렇게 뛰는데 하늘을 바라보니 구름과 태양이 만들어내는 형상이 마치 사람 속의 심장같이 보였다. 나는 사진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이렇게 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내 마음은 태양처럼 붉게 빛난다. 내 사진 실력이 다른 사람에 못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향한 내 심장만큼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사진을 찍던 사람들은 나를 떠나고 또 사진을 그만두었다. 함께 사진 찍으며 즐거웠던 기억을 생각하면 홀로 남은 지금이 많이 외롭게 느껴지지만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아니 그 때보다 더 붉은 열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 누구보다 사진을 잘 찍고 말고 하는 문제는 중요한게 아니게 되어버렸다. 모두가 시들해져버린 그 순간에도 가장 마지막에 사진기를 들고 있는 사람은 나일거라고 다짐.. 2013. 10. 3. Just snap 자전거를 타고 아침 공기를 가르는 그 기분을 우리는 상쾌함이라고 부른다. 10월의 첫 시작을 상쾌하게.... 2013. 10. 1. 송학동 고분군에서의 단상 집에서 15분 거리에 있는 곳. 날씨 좋은 날 가려고 그리도 아껴놨나보다. 굳이 대릉원까지 가지 않더라도 굳이 고령까지 가지 않더라도..... 이렇게 포근한 라인들을 만날 수 있다. 지배자의 거대한 권력은 시간이 이제 서민들의 산책코스가 되어 있다. 나는 그 푸른 구릉 위에 그려지는 내 그림자를 만나며 가야의 흔적을 찾는다거나 역사적 의미를 부여한다거나 하는 일을 하지 않았다. 단지 혼자라는 것이 외로움을 부르지는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꼈을 뿐이다. 함께 있을 때는 항상 생떼를 부려왔으나 혼자 있을 때는 조용히 나만의 명상을 즐긴다. 역시 사진은 혼자 찍어야 한다. 나는 혼자일 때 나의 가치를 잘 찾아낸다. 진정 나다워지는 순간을 이제야 만나며.... 2013. 9. 28. 그리운 캄보디아의 풍경 캄보디아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찍었던 한장. 그 사진을 보고 있자니 그곳에서 여유를 즐기던 1년전의 일이 참 그리워진다. 언젠가 다시 가볼 수 있을까? 씨엠립의 그 정겨운 풍경들.... 돌아오던 날에는 마치 내가 사는 동네처럼 느껴졌던 정겨운 그곳에.... 2013. 9. 26. Just snap 찬란한 금빛 태양마저도 그 검은 빛을 걷어낼 수 없는 거대한 혼돈의 바다 앞에서 홀로 낚시를 하는 기분. 두려움과 설레임이 뒤섞인 표현하기 힘든 감정. 앞으로 걸어가는 자가 맛보는 감정이 그런게 아닌가 싶다. 자기자신을 끊임없이 낯선 환경 속으로 몰아넣는 것 발전하는 내가 되기 위해 항상 가슴에 새겨야 할 자세. 2013. 9. 24. 글과 그림과 사진.... 사람들로부터 느끼는 외로움에 슬퍼하지마라. 그 칼날같은 냉정함에 상처입지 마라. 글과 그림과 사진이 늘 함께 있어줄터이니. 많은 거장들이 인생의 가장 외로웠던 시기에 창작열을 불태웠듯이 더 깊이 자신 속으로 침잠하여 그 속에 있는 것과 대화하라. 달콤한 칭찬에 만족할 바 없으며, 쓰디쓴 뒷말에도 마음 둘 필요는 없으니 그저 자신의 목소리를 정확히 들으며 확신으로 가득찬 그 길을 굳건한 발걸음으로 걸어가라. 그 건보의 끝에 무엇이 있을지 섣부르게 판단하여 두려워하거나 기뻐하지 말라. 긴 길위에 서있는 자에게 일희일비는 의미가 없으니 그저 묵묵히, 악을 행하지 않으며 끝을 향해 걸어가라. 2013. 9. 8. 와이프의 생일선물 - 에그어택 워머신 곧 제 생일이 다가옵니다 ㅋㅋ 올해 와이프가 선물해준 것은.... 에그어택 워머신이네요 ㅋ 아이언맨을 좋아하지만 덕후는 아닙니다. 자금만 풍족하다면 저도 피규어 컬렉터들 처럼 핫토이 12인치 아이언맨 시리즈를 모두 사서 진열해놓고 싶지만.... 아시다시피 그것들은 한개 가격이 기본 30만원 정도 하는 녀석들이라 ㅠ_ㅠ 가난한 서민은 이런 저렴한(?) SD 아이언맨들에 만족해야하는겁니다. 2013. 9. 6. Just snap 블로그라는건 양날의 검인것 같다. 이젠 생활의 일부가 되서 쉽게 접어버릴 수도 없는데 내가 싫어하는 사람들이, 이젠 인연이 끊겨 버린 사람들이 이 블로그를 통해 나를 감시하고 있다는 거.... 참 유쾌하지 못한 기분이다. 2013. 9. 4. 다가오는 꽃무릇의 계절 새벽 무렵에는 선선한 기운이 느껴지는 걸보니 가을이 오나보다. 여름과 가을의 경계에 있는 무렵에 항상 생각나는게 이 꽃무릇. 내게는 계절의 변화를 상징하는 꽃 중 하나다. 올해도 많은 곳에 꽃무릇이 피겠지. 그 유명한 선운사에 한번쯤 들러 꽃무릇으로 가득한 숲을 담아보고 싶다. 가까운 함양 상림 정도라도 괜찮겠지. 꽃무릇 사이로 보이는 저 길 위를 진진이와 와이프가 손잡고 걸어가면 얼마나 아름다울까 생각해본다. (현실은 진진이가 꽃무릇밭을 망쳐놔서 급히 데리고 도망쳐야 할지도 ㅋㅋㅋ) 2013. 8. 21. 모처럼의 남해 모처럼 남해에 다녀왔습니다. 교사 생활 시작할 때부터 2010년 2월까지 5년간을 근무한 곳인데 학교 옮기고 나서는 왠지 갈일이 안생겼던 곳.... 오랜만에 남해제일고도 들러보고 너무 좋아하는 섬마을해물칼국수의 해물찜도 먹고 이락사, 용문사, 다랭이마을, 힐튼 리조트도 다녀왔더랬습니다. 돌아올때는 삼천포 대교도 오랜만에 건너 보았지요. 외출하자는 와이프의 요청으로 장거리 운전을 했습니다만 막상 가보니 남해 살던 시절의 추억이 떠올라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남해제일고를 돌아볼때는 왠지 울컥하던걸요. 그때 가르치던 녀석들이 환영처럼 막 돌아다니더라구요 ㅋㅋ 교문지도 하던 기억, 기숙사에서 힘들어하던 것까지....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곳이기에 더 그리운.... 그래서 오히려 남해제일고 사진은 한장도.. 2013. 8. 18. 진진이의 나날들 평일 낮에 진진이를 봐주시던 장모님께서 팔목을 거의 못쓰실 정도로 관절염이 심화되어 진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로 결정했었습니다.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를 낯선 곳에 보내려니 얼마나 천덕꾸러기가 될까 하는 생각에 가슴이 많이 아팠네요. 어린이집 관련해서 나온 안좋은 사건들이 속속 떠올라서 걱정도 많이 되구요. 맞벌이 부부의 비애는 참.... 삶을 위해 자기 아이도 제대로 못보는 현실이 너무 싫네요. 돈만 있으면 제가 휴직하고 애나 좀 보고 싶습니다 ㅠ_ㅠ 자기도 상황의 심각성을 아는지 부쩍 걷는 연습을 많이 하더라구요. 이제 4발짝 정도는 혼자 떼는 수준이 되었네요. 또래 아이들에 비해 많이 느린 편이지만 그래도 기특하기만 합니다. 다행히 어머님의 지인께서 아이보는 걸 도와주겠다고 하셔서 올 1년은 집에.. 2013. 8. 17. 색으로 말하기 색(色)으로 말하기 컬러는 무엇보다 강력한 전달 수단.... 때로는 색을 배제해야 하며 때로는 색을 살려야 한다. 2013. 8. 12. LP판의 감성을 다시 한번 - 아리아 판 ARIA PAN 포터블 LP플레이어 아리아 판입니다. 스카이디지털에서 출시된 제품으로 USB연결 전원, 혹은 AA사이즈 건전지로 구동이 가능한 녀석이죠. 이 녀석을 구입하게 된건 제 나이보다 오래된 LP판을 한번 돌려보고 싶다는 욕심 때문이었는데 싼 가격에 만족할만한 성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었습니다. 제품 외양은 이렇습니다. 마감은 그리 뛰어나지 않아요. 딱 플라스틱 느낌이고 세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몇몇곳에 스크레치가 좀 있네요. (카메라 외의 제품은 상태 신경쓰는 편이 아니라 그냥 씁니다.) 뽑기 운이 있어야 할 듯. USB 전원 연결케이블로 구동이 가능합니다. 컴퓨터와 연결해 레코딩도 가능하네요. AUX 단자를 지원하기에 집에 있는 오디오와 연결해 사용이 가능합니다. 전원 유형 선택부가 있구요. AA건전지를 넣는 수.. 2013. 8. 10. 파놉티콘 다시 파놉티콘 속으로.... 2013. 8. 7. 세상의 모든 지식이 기다리는 곳 도서관과 서점.... 제가 어디보다 좋아하는 두 곳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식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 곳. 나를 어제의 내가 아닌 내일의 나로 만들어주는 공간.... 세상에 책향기보다 심한 중독성을 가진 마약이 또 있을까요? 와이프는 책 좀 그만사라고 연일 구박입니다만.... ㅠ_ㅠ 2013. 8. 3. 이전 1 2 3 4 5 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