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바라보니 구름과 태양이 만들어내는 형상이
마치 사람 속의 심장같이 보였다.
나는 사진만 생각하면 아직도 심장이 이렇게 뛴다.
셔터를 누르는 순간의 내 마음은 태양처럼 붉게 빛난다.
내 사진 실력이 다른 사람에 못미칠지는 모르겠지만
사진을 향한 내 심장만큼은 누구보다도 빠르게 뛰고 있다고 생각한다.
함께 사진을 찍던 사람들은 나를 떠나고 또 사진을 그만두었다.
함께 사진 찍으며 즐거웠던 기억을 생각하면 홀로 남은 지금이 많이 외롭게 느껴지지만
나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마음으로, 아니 그 때보다 더 붉은 열정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이미 누구보다 사진을 잘 찍고 말고 하는 문제는 중요한게 아니게 되어버렸다.
모두가 시들해져버린 그 순간에도
가장 마지막에 사진기를 들고 있는 사람은
나일거라고 다짐해볼 뿐.
가장 치열하게, 가장 비판적이며, 가장 아름다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