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주륵 주륵 내려서 메바에소에 갔다. 몇달만인지 모르겠지만 변함없는 듯한 모습. 일식집들 보이콧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통영은 그런 일이 없어 다행이다. 일본 불매와 일식집 보이콧이 대체 무슨 인과관계를 가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전히 좋은 재료로 만든 좋은 음식들. 먹으면 행복함이 느껴지는 나의 힐링 팩터. 너무나 친절하신 사장님.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몇달에 한번 정도 들리는 사람인데 얼굴을 기억해주시고 진진이 먹으라고 항상 후토마끼를 만들어주신다. 계속 성업했으면 좋겠다. 일본의 경제 침략이 있기 전까지 에비스 등 일본 생맥을 팔던 이곳은 카스 생맥과 테라를 팔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테라로 한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재료로 만드는 일본식 음식은 불매의 대상이 아니다. 피..
광도면에 위치한 카페 드믈론. 이 집은 인테리어도 제 취향은 아니고 음료도 특별할게 없습니다. 커피맛을 평가하지 못하는 저로서는 굳이 이 집에 가야할 이유가 딱 하나 밖에 없습니다. 통영에서 가장 균형잡힌 맛을 보여주는 우유 빙수가 그것이죠. 여름 한계절, 딱 두번에서 세번 정도 들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 집 우유 빙수는 단맛이 매우 적당해서 먹고 나서 입안이 아리는 경우가 없습니다. 이게 쉬운것 같지만 의외로 어렵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주차공간이 정말 넓습니다. 더운 여름날 빙수 한그릇 먹으러 갔다가 주차 때문에 짜증나면 아무리 천상의 맛이라도 거절하고 싶어지죠. 이런 이유로 여기 드믈론은 제게 여름날 빙수 먹으러 가기 제일 좋은 집으로 인식되어 있습니다.
강구안 골목에서 통영의 문화 허브 역할을 하고 있던 수다가 통제영 주차장 건너편으로 옮겨 삼문당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오픈했습니다. 사장님의 아버님께서 운영하시던 표구사를 계승해 카페로 리모델링했다고 하네요. 이 집의 커피나 음료의 맛은 제가 따로 설명드릴 필요 없을 정도로 정평이 나있으니 부언을 하지 않겠습니다(저는 커피맛을 잘 모르니까요ㅜ_ㅜ). 새로 오픈한 삼문당의 내부 인테리어는 기존 건물의 옛느낌을 살리면서도 세련된 이미지를 잘 덧대어 놓아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질 정도입니다. 수다의 분위기를 그대로 물려받으면서 좀 더 넓고 고급스러워진 공간이 너무 맘에 들었네요. 이렇게 멋진 가게들을 보고 있으면 저도 빨리 아파트를 벗어나서 인테리어가 멋진 단독 주택으로 이사가고 싶다는 욕망에 휩쌓이게 됩니..
통영에 우육면을 전문으로 하는 중식요리집이 생겼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구구우육면, 해모로 앞에있는 거북시장 골목길 내에 있는 집입니다. 강남서점에서 좌측 코너를 돌아 골목으로 들어가시면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가게는 그리 넓지 않지만 4인 좌석 4개에 2인 좌석도 2개가 들어가 있습니다. 내부 인테리어는 별다를 것 없이 깔끔하지만 뭔가 좀 빠진 듯한 느낌이 드는건 어쩔 수 없습니다. 가게 분위기로 승부하는 곳은 아니니 그런 건 기대하시면 안되구요. 우육면 전문점에 왔으니 당연히 우육면을 먹어야지요. 시원한 국물에 한약 풍미가 약간 가미되어 있는 느낌입니다. 무겁지 않고 가벼워요. 느끼하지 않고 깔끔하구요. 고기는 질기지는 않지만 입에서 녹을 정도로 부드럽지는 않습니다. (소이연남에서 고기국수를 먹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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