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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카페19

나의 진주 - 목요일 오후 네시 에티오피아 나노 찰라 진주 최고의 카페 다원 그리고 종합사진솔루션 칠실파려안의 대표님의 용안. 다원 원장이라 배원장님이라 불렀는데 칠실팔려안 대표를 안장이라 부르긴 애매하니 안주라고 불러야할까 ㅎ 소소책방 주인이라 조방주님이라 부르는것처럼. 목네시장님은 배경으로 찬조 출연. 달면서도 담백하고 쫄깃했던 시나몬롤과 드립커피를 한잔 마셨다. 참 잘한다. 구구절절하게 맛평가를 할 필요가 없다. 에티오피아 나노 찰라를 사왔다. 하루에 한잔만 내려서 마시는게 나름의 원칙이었는데 두잔을 내려 마셨다. 지역 로스터리 카페가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가치인 개성을 가장 완성도 있게 보여주는 곳이 아닌가 한다. 가게 앞에서 노니는 고양이까지 볼 수 있으니 더할 나위 없다. 서울에 있는 동안 목요일 오후 네시의 그 공간과 공기와 커피의 향미가 너.. 2023. 11. 11.
나의 진주 - 비오는 날 수류헌 파나마 하시엔다 라 에스메랄다 게이샤 비 오는 날 수류헌. 홀로 창가 자리에 앉아 게이샤의 근본 중의 근본 에스메랄다 농장의 게이샤를 마셨다. 그동안 많은 곳에서 게이샤를 마셔봤지만 여기서 마신 것이야 말로 왜 게이샤 등장 이후 커피 시장이 완전히 바뀌어버렸다고 하는지를 알게해주는 맛을 보여주었다(맛이 있고 없고를 떠나서). 커피 애호가들이 플로럴하다고 부르는 향미가 진하게 피어났고 복합적인 산미가 느껴졌다. 자몽계열의 시트러스함과 견과류나 다크초콜릿의 씁쓸함과는 다른 과일류를 끓인 차에서 느껴지는 끝맛. 부드러운 융을 입에 문듯 하다는 표현이 적절한 질감과 미세한 점도에서 더해지는 무게감까지. 지금의 스페셜티 커피들이 추구하는 방향성을 모범적으로 보여주는 한잔이었다. 2023. 5. 7.
나의 진주 - 톤오우 브라운가츠와 클라우드 생맥주, 10년만에 들린 진주성 앞 커피하우스 민 아포가토 진주 톤오우에서 브라운가츠(신메뉴인듯 지난번에 갔을때는 못봤음). 등심카츠에 데미그라스에서 변주한 듯한 소스가 뿌려져 나오는데 경양식과 일식 돈가스의 장점이 잘어우러져서 맛있게 먹었다. 돈가스에 생맥주는 더할나위 없는 조합. 입으로부터 행복이 쉴새없이 샘솟았다. 돈가스 먹고 힘내서 진주 이곳 저곳을 방랑하다가 진주성 앞에 있는 커피하우스민에 들렀다. 결혼하기 전에 진주에서 가장 좋아했던 카페였는데 위치를 진주성으로 옮겼던 때 부터 한번도 못갔던 것 같다. 몇년전에 다시 원래 건물로 돌아온 걸 보긴 했는데 가봐야지 하면서 차일피일 미루다가 보니 10년만의 방문이 되버렸다. 이젠 카페 곳곳에서 세월이 완연하게 느껴졌지만 총각 시절에 좋아했던 분위기가 많이 남아 있어 좋았다(원형계단도 그렇고 벽을 안쪽으로 파.. 2023. 1. 20.
나의 진주 - 진주 금산 옳커피 별 기대없이 갔다가 완전히 반했던 곳. 독특한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 곳곳에 걸려 있는 작품들, 의외로 너무 맛있었던 음료까지. 기회가 된다면 다시 가보고 싶다. 제임스 진의 디센던트라는 작품이 너무 멋져서 음료 마시는 것도 잊고 계속 찍고 있었다. 집에 모셔다 놓고 싶지만 가격이 2200만원 정도라고 하니 사진으로 만족해야지 ㅋ 2022. 8. 9.
우리에게 다원 우리에게 다원.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공유하고 있을 해방구. 2022. 2. 20.
나의 진주 - 러버보이 고등학교 동기가 운영하는 카페 러버보이에 다녀왔습니다. 극단 현장 어라운드의 맞은 편 건물 2층에 있어요. 계단을 오르는 수고만 감수한다면 아늑하고 감각적인 공간을 만날 수 있습니다. 화이트말차도 휘낭시에도 너무 좋았습니다. 2022. 2. 4.
나의 진주 - 추석 전날 아침 로스팅웨어 요즘 진주에서 가장 잘 나간다는 카페 로스팅웨어. 주말에 가면 대기줄이 장난이 아니라고 해서 추석 전날 8시 오픈에 맞춰 다녀왔다. 빵이랑 음료로 아침을 때우는 게 목적이었는데 빵은 9시 무렵부터 나온다고 해서 음료만 마시고 왔다. 넓은 공간에 사람이 없으니 마치 리조트나 호텔에 와서 아침 산책을 즐기는 것 같았다. 작은 카페에서는 소품의 디테일을 즐기고, 큰 카페에서는 공간이 주는 느낌을 즐긴다. 로스팅웨어는 당연히 후자다. 눈을 즐겁게 해주는 디테일은 많지 않지만 넓은 공간이 주는 여백의 미가 참 좋다. 하지만 사람이 붐비지 않는 때가 거의 없을 터이니 아침 일찍 오지 않으면 만나지 못할 즐거움이기도 하다. 여기서 인증샷 찍는 게 국룰이라고 해서 어머니랑 와이프. 요즘 동네 아줌마들이랑 카페를 몇 군.. 2021. 9. 22.
오랜만의 진주 TDA 진주 집 앞이라 자주 갈 수 있을 것 같았지만 오가다 보면 항상 사람이 바글바글해서 들어갈 엄두를 못 냈던 TDA. 아무 생각없이 칠암 성당 앞을 지나다 보니 웬일로 사람이 한 명도 없어 냉큼 달려가 화이트 말차와 말차 테린느를 시켰다. 진주의 핫플이 텅텅 빈 순간을 노려 홀로 디저트를 즐기는 외롭고도 화려한 심사. 여성분들 인스타보니 화이트 말차시키면 동영상 찍어 올리라고 자리에 와서 말차 부어주고 한다던데 남자 혼자 가니 그런 거 1도 없더라 ㅋ. 다른 사람들이 올린 것과 달리 대단히 단출한 테린느 데코레이션(개인적으로는 이렇게 단아한 게 더 좋긴 했다만). 화이트 말차도 테린느도 너무 맛있어서 하나 더 시키고 싶었지만 곧 여성 손님들이 들이닥쳐서 접시를 후다닥 비우고 나올 수밖에 없었다. 접시가 너.. 2021. 8. 22.
진주의 괜찮은 카페 - 극단 현장 1층 현장 어라운드 2만 3천보를 걷다가 당 보충을 위해 쉴만한 가게를 찾았으나 사람들이 바글바글 해서 못 들어가고 헤매다 탈진 직전에 만난 카페 현장 어라운드. 극단 현장의 1층을 카페 공간으로 만들어놓은걸 전혀 모르고 있다가 우연히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이 카페의 인테리어는 특별히 눈에 띄는 게 없는데 파란 타일로 만들어놓은 주차공간이 너무 아름답다. 입구 통창 쪽 자리에 앉아서 밖을 바라보고 있으면 수영장에 앉아 있는 듯한 착각이 들어 좋다.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은 반할 수 밖에 없는 그림 액자와 문구. 음료의 가성비가 매우 뛰어나다. 부담없이 들어와 한잔하며 쉬기 좋은 곳. 진주 시내 돌아다니다 지치면 들어갈 곳으로 딱 적당하다. 2021. 8. 14.
진주 빈티지 카페의 시조새 다원 재기동 - 서랍을 뒤섞다 돌아온 다원의 배원장님~ 부침이 많았던 지난 시간들을 딛고 다시 시작. 역시나 다원에는 이 흰머리 남자가 있어야 제격. 소주만 좋아하는 태선형이 맥주를 마실 거면 센 걸로 가자고 해서 정말 오랜만에 마신 발라스트포인트. 2014년에 유근종 작가님이랑 홀짝 홀짝 마시다 취해서 집에 갔던 기억이 난다. 역시나 오랜만에 마신 카구아 블랑. 마지막으로 두체스도 마셨는데 사진을 안찍음. 모처럼 다원에 와서 분위기 잡으며 맥주 마셔서 표정이 좋다. 나는 인간관계를 서랍처럼 유지하는 사람이다. 섹션이 다른 모임의 사람들끼리 섞이는걸 정말 꺼리는데 내가 제일 좋아하는 형들에게 제일 좋아하는 문화인이 운영하는 멋진 공간을 소개해주고 싶어 고집을 한번 내려놓았다. 다원은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까. 2021. 8. 13.
날씨좋던 날 외할머니댁의 추억을 품은 망경동 은안재에서 중학생이 됐을 무렵 하동 진교에 사시던 할머니께서 진주 망경동으로 이사오셨다. 칠암동에 살던 나는 집 근처라서 시골집 가는 느낌이 없을거라 생각하며 아쉬워했는데 할머니댁은 위치와 상관없이 뭔가 아련하게 그리운 느낌의 정취가 묻어났던 것 같다. 그래봐야 일년에 3-4번, 제사 때나 방학 때 놀러가는거였지만 망경동 골목 안에 있는 할머니댁에 가면 왠지 마음에 포근해졌었다.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도 한참 지났고 외가 식구들은 다시 진교로 돌아가 망경동에는 아무 연고도 없지만 가끔 그 골목을 돌아다니게 되는 것은 그 시절의 말랑말랑했던 기억을 되살리고 싶어서인지 모르겠다. 요즘은 망경동에 괜찮은 카페가 많이 생겨서 더 자주 돌아다니게 된다. 카페 루시다라던가 대곡상회 같은 곳은 이미 유명하고 얼마전에 생긴 은안.. 2020. 7. 6.
진주맛집 망경살롱 시그니쳐 녹차빙수 유근종 작가님이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사진 보고 너무 궁금해서 먹으러 가본 망경살롱 녹차빙수. 맛도 맛이지만 빙수의 질감이 너무 좋다. 진주에서 맛보기 힘든 수준의 녹차빙수. 위에 올려진 녹차초콜렛 또한 직접 맛든 수제품. 망경살롱이 빙수 맛집으로 거듭날 것 같다. 녹차빙수를 게눈 감추듯 먹고 있으니 사모님께서 만들어주신 토마토 빙수. 토마토 소스와 우유빙수의 조합이 대단히 어색하게 느껴졌는데 막상 먹어보니 완전히 새롭고 괜찮은 맛. 파스타와 디저트를 같이먹는 느낌이었다. 2020. 6. 24.
야끼토리 아오이 닭꼬치덮밥, 진주 한옥 갤러리 카페 수류헌 어버이날 기념으로 진주에 문어사들고 갔던 날 어머니는 저녁 약속이 있으셔서 홀로 닭꼬치덮밥을 먹었다. 그렇게 좋아했던 야끼토리 아오이의 덮밥은 예전보다 양은 늘었는지 모르겠는데 퀄리티가 좀 떨어져 있었다. 좋아했던 잔멸치볶음 반찬이 없어졌고 닭꼬치의 퀄리티나 소스의 적당함도 예전보다는 아쉽더라. 그래도 사람들이 몰리기 전인 저녁장사 개시 직전 시간에 텅빈 가게에서 홀로 먹는 즐거움이 더해진 맛은 여전히 각별했다. 진주에서 홀로 돌아다닐 시간이 난 김에 예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한옥갤러리카페 수류헌에 다녀왔다. 너무 사랑했으나 지금은 다른 곳으로 옮긴 옛 류가헌과 비슷한 느낌이라 끌렸는지도 모르겠다. 부식된 철판 위에 쓰여있는 카페 이름이 류가헌의 그것과 참 비슷하다. 류가헌은 흐르듯 노래하는 집이었는데 수.. 2020. 5. 9.
이 상황이 되니 이상하게 먹고 싶은 것, 카페 판단 팥밀크스무디 어머니 생신이라 용돈이랑 마스크 한박스 챙겨서 진주로 달려가서 잠시 얘기 나누고 통영으로 돌아왔다. 윙스타워 감염 사태 이후 요즘 추가 확진은 없는 듯 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겠다는 판단에 식사도 제대로 못했다. 고속도로를 타고 돌아오는데 이상하게 머리 속에 맴도는 하나 카페 판단의 팥밀크스무디. 테이크아웃이라도 하나 해올걸 그랬나 싶었다. 곧 상황이 좋아져서 넓은 카페 구석에 앉아 혼자 노닥거리며 잉여롭게 한잔할 수 있겠지하는 생각을 하며 아쉬움을 떨쳐본다. 2020. 4. 12.
진주 핫플 그라운드헤븐 몰디브에 있는 리조트에 놀러온 것 같았던 그라운드헤븐. 한번 들러보니 왜 핫플레이스라 불리는지 알 것 같았다. 음료와 빵은 전혀 특별할 것 없는 수준이었지만 넓은 공간,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 미니멀한 소품들. 집을 이렇게 해놓고 살 수 있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테니 이런 곳에서라도 대리만족을 느끼는지도. 사람들이 카페에 음료만 마시러 가는건 아니니까. 공간을 즐기는 비용이라고 보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이 아닐지. 그나저나 명신고등학교 바로 뒤에 이렇게 큰 규모의 카페가 세개나 있는데 유지가 된다는건 참 신기한 일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카페 사랑은 참 유별난 듯. 2019. 10. 21.
진주 맛집, 칠암동 맛집 - 진주 칠암동 카페 TDA, 말차 디저트의 새로운 경지 전에 진주 어머니 집에 갔을 때 스쳐지나가듯 보고 칠암성당 앞에도 카페가 생기네. 신기하구먼 하고 지나쳤는데 알고보니 진주의 새로운 맛집이었다. TDA(뜻이 무려 더달다란다 ㅋㅋㅋㅋ 이것 참 ㅋㅋㅋ 내 취향이야 ㅋㅋ) 여기서 쓰는 커피 원두도 대단히 좋은 거라는데(통영 패널커피에서도 쓴다더만) 커알못인 내게는 전혀 중요한 부분이 아니었고 말차라떼와 말차테린느가 거의 끝판왕급이라고 해서 들러봤는데 진짜 끝판왕이었음!!!!! 내부는 그리 넓지 않고 자리도 몇개 없어서 붐비는 시간에 가면 힘들듯. 그리고 이 동네 주차가 지옥급이라 ㅋㅋ 그나마 평일에는 포시즌 주차장에 세우면 되지만 주말에 결혼식 겹치면 포기하는게 빠를지도.... (물론 나는 진주 어머니집 바로 앞이라 주차 걱정없이 다녀왔음.) 매일 주문 가능.. 2018. 12.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