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근처에 이자까야가 생겼다고 하니 동네 주민으로서 그냥 있을 수 없어 다녀왔다. 조인수 부대찌개 옆, 식탁이라는 가정식 백반집이 있던 곳이었다. 오토시는 새싹 샐러드와 튀긴 건새우. 다마고멘치가츠 - 나쁘진 않았는데 약간 오버쿡 된 것 같은 느낌. 노른자가 조금 덜 익었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2년전 지금은 토라라는 이름으로 바뀐 진주 숙성회찬에서 먹었던 다마고멘치가츠, 개인적으로는 이정도의 익힘이 좋았다. 야끼우동 - 조금 밍숭맹숭.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걸 주문하고 잠시 뒤에 알게되서 가능하면 안맵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조리가 이미 시작된 후 말씀 드렸던 탓에 양념이 약하게 들어가버린 듯 했다. 그냥 디폴트 상태의 메뉴를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베이스 위스키는 제임슨)..
무전동에 스시 오마카세 전문점이 생겼다고 하니 안가볼 수가 없어 살포시 다녀왔다. 오코노미야끼 맞은 편에 위치한 스시미노, 셰프님 성함이 민호여서 붙은 이름인듯(근데 또 한자로는 미로 - 맛의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업장 내부는 이런 분위기, 다찌 좌석 6개의 좁지도 넓지도 않게 딱 적당한 공간감. 군더더기 없이 깔끔했다. 기본셋팅 샐러드 없이 차완무시부터 시작. 안에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부드러운 계란찜. 볼륨감은 약하지만 감칠 맛이 좋았다. 바로 쪄낸듯 엄청 뜨겁게 나와서 놀랐다. 평범한 미소장국. 광어, 도미뱃살과 등살, 부시리. 그대로 소주 한병각. 삼치유자폰즈. 비주얼과 이름에서 느낄 수 있는 딱 그대로의 모범적인 맛. 문어조림, 적당한 짠맛과 단맛, 쫀득한 문어의 조..
생갈비 때깔이 끝내주는구나.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결같이 좋아하고 있는 꿀밤. 한식의 근본 오브 더 근본, 흰쌀밥 위에 고기 한점. 이보다 더 완벽한 한 숟갈이 또 어디 있으랴. 정신 차리고 보니 남아 있는 건 불판 위에 가지런히 놓은 갈빗대뿐. 일주일 만에 다시 가본 청도갈비. 지난주만큼 괜찮았다. 고기도 좋았고 기본찬(찌짐(부추전), 옛날 사라다(샐러드라고 부르면 느낌이 달라서 일본어 잔재인 줄은 알지만.), 백김치, 겉절이, 양념게장, 새우튀김, 꿀밤 등등)들도 모두 맛있었다. 지난주에는 안 계셨던 젊은 남자분(아드님이신지)이 서빙해 주셨는데 너무 친절하셔서 더더욱 좋더라. 앞으로도 소고기 생각나면 가끔 갈 듯. 커피 올곧 두번째 방문(사실은 어제저녁에도 갔었는데 사장님이 부재중이시라 일반 아메..
무전동 맛집 죽향 일식이 열방교회 건너편으로 이전했길래 궁금해서 다녀왔다. 흰색 외벽의 건물에 한자로 적힌 죽향 로고가 매력적이었다. 내부는 아직 정리가 조금 덜된 듯했지만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일식집 분위기가 물씬 났다. 이전하기 전에 거의 모든 공간이 방으로 나눠져 있어 프라이빗한 모임을 하기에 좋았는데 옮긴 곳에서도 그런 콘셉트는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매생이죽. 간이 좀 강한 편이었는데 나한테는 딱 좋았다. 리코타 치즈 샐러드. 딱딱한 바게트 위에 안키모크림소스와 토마토 샤인머스켓을 올린 것. 지난번에도 한번 나왔었는데 바게트가 너무 딱딱해 입천장이 까졌다 ㅜ_ㅜ 곤이 조림. 비린맛은 없었지만 곤이는 따뜻하게 먹는걸 좋아하는지라. 고노와다와 광어회(정신없이 먹어서 정확하진 않음). 비린맛 하나도 ..
무전동 모란포차. 가게 로고가 예뻐서 가봤던 집인데 친절하고 가격도 저렴한데다 맛도 좋다. 솔직히 통영이라고 해도 괜찮은 회 좋은 가격에 먹기 힘든데 여기는 가격이 무엇보다 장점. 그리고 친절한 사장님의 서비스도 좋다. 광어랑 고등어회를 섞어서 파는건 메뉴에는 없음에도 부탁드리니 해주시고 광어플레이팅 예쁘게 하려고 양을 좀 더 드렸다는 넉넉한 마음까지 보여주시니 반하지 않을 수가 없다. 가게는 좁은 편이지만 4명이 앉을 수 있는 테이블이 1층과 2층 합쳐서 6개나 된다. 완두콩, 고구마맛탕, 감자샐러드, 멍게, 호래기, 문어, 서대조림, 부추전, 콘치즈. 기본 안주가 꽤 실하게 나와서 회 나오기 전에 테라 한병 순삭. 광어 플레이팅이 예술이다. 맛은 말할 것도 없고. 고등어도 최고. 작년에 중앙시장 충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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