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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에 이자까야가 생겼다고 하니 동네 주민으로서 그냥 있을 수 없어 다녀왔다. 조인수 부대찌개 옆, 식탁이라는 가정식 백반집이 있던 곳이었다. 

 

 

 

 

 

오토시는 새싹 샐러드와 튀긴 건새우.  

 

 

 

 

다마고멘치가츠 - 나쁘진 않았는데 약간 오버쿡 된 것 같은 느낌. 노른자가 조금 덜 익었으면 좋았을텐데. 

 

이건 2년전 지금은 토라라는 이름으로 바뀐 진주 숙성회찬에서 먹었던 다마고멘치가츠, 개인적으로는 이정도의 익힘이 좋았다. 

 

 

야끼우동 - 조금 밍숭맹숭. 맵기 조절이 가능하다는걸 주문하고 잠시 뒤에 알게되서 가능하면 안맵게 해달라고 부탁드렸는데 조리가 이미 시작된 후 말씀 드렸던 탓에 양념이 약하게 들어가버린 듯 했다. 그냥 디폴트 상태의 메뉴를 먹었으면 더 맛있었을 것 같다. 

 

 

다양한 종류의 하이볼(베이스 위스키는 제임슨)과 사케를 팔고 있었는데 속이 좀 답답했던 날이라. 그냥 카스 생맥주를 마셨다. 휴일 전날 밤 마시는 술 한잔은 주종을 불문하고 최고지. 

 

손님이 많아서 가게 내부를 찍진 못했는데 별다른 인테리어라고 할 것 없이 깔금(혹은 휑한) 했다. 이자까야라고 하면 빈티지한 인테리어에 동네 아재들이 아무렇지도 않게 앉아 술을 마시고 있는 모습이 연상되는데 여기는 여리여리한 감성 포차같은 성격이  강해서 젊은 여성분들이 많이 찾으실 듯 하다(실제로 이날 나 빼곤 다 여성 손님들). 이자까야라곤 하지만 사시미, 해산물 관련 메뉴는 거의 전무한 편이고 전골, 볶음, 튀김류의 요리가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오픈한지 얼마 안된 풋풋함 가게 분위기와 음식에서 느껴진다. 남자 사장님들이 의기투합해 개업하신 것 같은데 오래 오래 성업하시길. 동네에 이런 선술집이 들어선다는건 참으로 행복한 일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