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수공간 조성 사업은 아직도 끝날 생각이 없어 어수선한 모습이지만 날씨가 너무 좋아 총천연색으로 빛나던 강구안.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는 이곳에 나오는 것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통영에서 외지인이 가장 많이 오는 곳이니까. 강구안에 온 김에 동피랑 카페 포지티브스 통영에 잠시 들렀는데 방문자 명부에 경기도 등에서 온 외지인들 기록만 남아 있어 잠시 앉았다 급히 나올 수 밖에 없었다. 편안히 앉아서 차 한잔 할 수 있는 날은 언제쯤 돌아올런지. (입에 들이붓듯 마시고 왔지만 이 집의 애플시나몬 우유는 여전히 맛있었다.) 원래도 사람이 많은 곳을 좋아하진 않았지만 요즘은 병적으로 꺼리게 된듯 일정 거리 안에 모르는 사람이 있으면 스트레스를 받을 정도다. 이것도 코로나 시대가 만들어낸 정신병의 일종이 아닐지..
GFX50R 테스트 사진을 찍어볼까 해서 오후 늦게 나가본 강구안. 코로나19 때문에 한산하겠지 생각하고 나갔는데 왠걸.... 주차장은 전부 터져나가고 식당들에는 사람들이 한가득. 통영에는 아직 확진자가 한명도 없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오히려 많이 몰려온건지 봄날에 걸맞는 활기를 보여주고 있었다. 이곳에서 바둑, 장기두시는 할아버지들도 변함없이 모여계셨고. 오늘 본 강구안 풍경만 생각한다면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도, 경기도 위축되었다는 말이 농담인 듯 싶다.
동피랑 올라가는 길 한구석에 숨어있는 카페 포지티브즈 통영. 동피랑에 있는 카페에 가볼 생각을 별로 안해봐서(대부분 내 취향은 아니었기에) 언제나 스쳐지나갔던 곳인데 이 날은 왜인지 마음이 동해서. 외국 어딘가에 있는 농가에 들린 듯한 분위기가 참 좋았다. 정리되지 않은 듯 어수선하고 대충 이어붙인 듯 엉성한 마감의 인테리어인데 묘하게 감각적인 공간으로 완성해둔게 신기했다. 이런걸 보면 주인이나 인테리어 디자이너의 안목이라는게 정말 중요한듯 싶다. 난잡과 혼잡속의 정돈은 한끝차이므로. 오후의 빛이 좋아 사진 찍기 참 좋았으며 음료나 디저트도 만족스러웠다. 재료의 조합이 신기해서 시켜봤던 애플시나몬 우유는 꽤 맛있었다. 정원에 있는 목련 나무가 망울을 터뜨리기 직전이었다. 만개한 목련나무 아래서 사진을 한..
변해가는 강구안. 이방인인 나는 그 변화가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모르겠다. 통영 토박이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걸까? 그냥 이 모습 이대로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의 불편이나 바람을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관조자의 낭만적 편견에 불과한 것일까? 옛모습을 밀어버리고 깔끔한 새 모습으로 단장하는 것이 한두번쯤 들러볼 뜨내기 관광객들에게는 좋아보일지도. 세월을 이기지 못할 합성나무 데크같은 싸구려 소재들로 몇년은 보기 좋을 인테리어를 하는 것은 경기부양을 위한 고식책에 불과하다는 걸 그동안 겪은 여러 사례들을 통해 지겨울만큼 보지 않았던가? 켜켜이 쌓인 시간이 많들어 놓은 특이점들을 없애는 것은 참으로 슬픈 일이다. 신중에 신중을 기해 접근해도 좋은 결과만..
- Total
- Today
- Yesterday
- 진주고등학교
- a7r
- 죽림맛집
- 진주맛집
- 통영로그
- 소니코리아
- 봄
- 통영
- 사진
- My wife
- 진진이
- 고성중앙고등학교
- 진진이의 나날들
- 고성중앙고
- 진주
- D800E
- D3
- 벚꽃
- 소니
- FE렌즈
- 반다이
- 길냥이
- 야경
- a9
- A7R3
- SEL70200GM
- 부산
- 육아
- 통영맛집
- 통영카페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