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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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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풍경 찍은 날 바로 바로 사진을 정리하지 않으면 백업용 외장 하드 속에서 묵혀지고 만다. 테라 단위의 외장하드 몇개가 학교 사진으로 가득차 있는지 모르겠다. 이것들을 다 정리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는데도 나는 하루 하루 멈추지 않고 셔터를 눌러 계속 더하기만 하고 있다.
학교 풍경2 예전에 서울에서 그룹전을 할때 한 기획자분이 학교에서 더 많은 이야기들을 찍어내길 바란다고 얘기했고 오만했던 나는 찍을 수 있는 것은 다 찍은 것 같다는 말을 했었다. 돌아보면 부끄럽기만 하다. 사람 사는 곳의 그 다양한 모습들을 10년 찍은 것으로 다 보았다고 착각했다니.
학교풍경1 이렇게 찍어놓은 학교는 참 답답해보이지만 실제로 그렇지만은 않다. 현실과 사진 사이의 간극은 생각보다 넓다. 가끔 내 사진을 보고 우리 학생들이 너무 불쌍해요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분명 학교는 예전의 그것보다 밝아지고 좋아지고 행복해지고 있다.
아이들과 나 사진으로 보면 더할나위 없이 예쁘기만한 아이들. 하지만 그들과의 사이에서 항상 좋은 일만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상처입고 때로는 위로하면서 우리는 그렇게 아우르며 살아간다. 어찌되었든 입학부터 졸업까지는 멀어질 수 없는 사이. 기간한정으로 가족보다 가까운 사이.
기말고사 기간 #6 기말고사 마지막날. 끝이라는 홀가분함과 망친 시험에 대한 아쉬움이 교차하는 묘한 분위기. 그 복잡한 심정 속에서 주말을 맞아한 아이들. 일단은 좀 쉬렴. 지나간 것에 대한 미련은 마음을 좀먹는단다.
기말고사 기간 #5 기말고사 기간 내내 계속된 비. 장마기간의 눅눅함이 더해져 기말고사 기간 동안 아이들의 까칠함은 평소와는 비할 수 없을 정도. 그래도 그나마 가장 순했던게 우리반 아이들 ㅋㅋ
기말고사 기간 #4 확실히 2학년이 되니 시험기간의 분위기가 작년과는 다르다. 아이들이 좀 더 까칠해지고 답답해보이는.... 입시의 부담감을 몸으로 느끼는 걸까? 입시지옥이라는 말이 무색해져버린 지금도 아이들의 삶은 지옥 속인가보다.
기말고사 기간 #3 시험기간이 되면 참 다양한 모습으로 공부하는 아이들을 볼 수 있다. 교실을 벗어나 자기만의 어딘가에서 집중하는 모습들. 이런 애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니네들 왜 그러니?' 하는 농담을 던지곤 하지만 사실 그 마음 다 이해하고 있다. 나도 시험공부할 때는 그렇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