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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graphy/The third gra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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긁지 않은 복권 긁지 않은 복권이라는 별 시덥지 않은 말. 하지만 그것처럼 너희를 잘 표현하는 말도 없지 않을까? 네 속에 뭐가 있는지는 너도.... 나도.... 아무도 모르는 것. 나는 아직 가능성을 믿고 싶다. 그 속에 있을지도 모르는 뭔가를.
고성중앙고등학교 - 오랜만의 우리반 아이들 뭐가 그리 바빴는지 여름이 다 지나가도록 애들 단체 사진 하나 안찍고 있었네. 재난 대피 훈련으로 운동장으로 탈출한 김에 찍어본 사진. 폭염 속이지만 아이들은 유쾌하다. 사진 찍고 나서 기분이 유쾌해져 아이스크림 하나씩 먹여주고 하루를 마감했다. 사는게 별건가. 좋은 선생이 별건가. 쓰잘데기 없이 애들 위한다는 거짓말은 안하고 살아야겠다. 그냥 필요한걸 해주면 그게 제일 좋은 선생인거다.
학교의 다양한 표정들 꽤 긴 시간동안 교직 생활을 했지만 매일 매일이 다른 이곳. 사람사는 곳이 다 똑같다는 말은 삶을 겪어보지 않은 이가 한 말일거다. 새로 시작되는 하루가 조마조마하면서도 기대되는 공간. 되도록이면 사고보다는 가슴 설레는 일만 가득했으면.
아름다운 시절 특별한 재능이 없더라도 그저 나이만으로 빛나는 시절.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그 시간을 우리 모두는 너무 쉽게 소비해버리곤 하지. 너무나 아름다워서, 너무나 당연해서 손에 갖고 있을때는 느끼지 못하는 시절.
여름 어느날 여름 어느날 스쳐지나가듯 담아 두었던 몇몇 사진들. 시간으로 숙성되고 나면 가슴 아릴정도로 그리워질 그런 프레임들. 내가 그들을 기억하는 방법....
경쟁에 대하여 나는 경쟁을 참 싫어한다. 그냥 혼자서, 내 페이스대로 유유자적하며 뭔가를 해나가는 것이 좋은데 다른 사람을 이기기 위해 조급해하며 달라가야 하는건 정말 고역 중의 고역이다. 이렇게 싫어하는 경쟁이지만 승부욕은 꽤 강한 편이라 시작한 싸움에서 지고 싶어하지는 않는다. 그게 내가 받는 스트레스의 가장 큰 부분이기도 하고.... 스스로 경쟁을 싫어하면서 경쟁에서는 목숨을 걸고, 또 그것을 학생들에게 강요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라는 것. 언제나 삶은 바라는대로 흘러가지 않는 법이다.
남해의 봄날, 봄날의 책방 구비되어 있는 많은 책 중에 이미 소장하고 있는게 대다수이기에 이곳에서 책을 산적은 아직 없지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있다. 서점 문화가 척박한 통영에 이런 문화공간이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좋은가?
오랜만의 전속 모델 시험기간에 찍어놓고는 정신이 없어서 사진 정리를 못했다. 요즘 왠지 바쁜듯해 사진찍자는 말을 하기가 어려운 전속모델 ㅋㅋ 가족여행 잘 다녀오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