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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통영대교를 지나다 발견한 길냥이들. 가을햇살이 따가운 것도 잊고 멀찍이서 한참을 바라봤다. 사람이 떠나간 폐가를 점령한 녀석들. 길냥이는 어디에나 있구나.
출근해서 주차하고 있는데 눈에 들어온 신상 길냥이. 털이 복슬복슬한게 참 귀여웠는데 사진 찍는 거 보고 놀래서 도망가버렸다. 여고생들이 보고 있을 때는 가만히 있더니.... 남자인게 문제니, 중년인게 문제니, 카메라인게 문제니,아니면 생긴게 문제니 ㅜ_ㅜ
추석 전날 츄르 하나, 추석 아침 츄르 하나. 두개를 상납하니 고맙다고 헤드번팅을 해주신 묘르신. 하지만 다음에 만나면 또 내외하시겠지.
태풍 전날 퇴근길에 만난 시도. 위험이 다가오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끊임없이 애옹거리면서 츄르만 바라고 있더라. 별일은 없었겠지?
학교 인근에서 새로 만난 길냥이 친구들. 츄르를 줄 수 있을만큼 친해질 수 있을까?
아스팔트에 고인 물을 핥아 먹고 있던 냥이. 몰골이 너무 안타까워보여 츄르라도 한개 먹이려고 했더니 겁먹고 도망가 버렸던 녀석. 달려가는 뒷모습을 보니 왠지 마음이 짠했다. 그나저나 고양이 찍고 있는데 경비실에 허가 안받았다고 뭐라 하시던 경비아저씨..... 대체 무슨 허가를 어떻게 받으라는 겁니까? 길냥이 찍을 때도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법이 언제부터 생겼나요? 저도 아파트 입주민인데 말이죠.
한여름 더위에 지쳐 축 늘어지신 묘르신. 어 왔냐? 하며 눈으로 인사해주시는 묘르신. 저녁 미사 시작 전에 성당 입구에 앉아 신자들 맞이해주시는 묘르신. 츄르를 꺼내니 꼬리 세우고 다가오시는 묘르신. 늦은 저녁 성모 동산 지킨다고 고생 많으신 묘르신.
한진로즈힐 정문 옆 숲속에 사는 길냥이의 새끼들이 태어났다는 제보를 듣고 가봤더니 어미를 꼭 닮은 네마리가 발랄하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어미 길냥이는 먹이 주는 고양이 활동가님 외에는 경계하던 녀석인데 사진 찍으러 온 나를 보고 반갑다고 달려와서 헤드 번팅을 했다. 궁디 팡팡을 해주고 츄르 두개 먹였더니 그냥 개냥이처럼 붙어서 떨어질 줄을 몰랐다. 새끼냥이들은 신경도 안쓰고 ㅎ. 새끼들 귀엽다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먹이도 주고 위해를 가하지 않으니 사람에 대한 경계심이 녹아버렸나보다. 엄마냥이는 새끼 낳고 키우느라 뼈만 남았던데 아빠 냥인듯 보이던 이 길냥이는 통통하게 살이오른 채로 바로 옆의 차 밑에 누워 여유를 즐기고 있었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좁은 골목길 구석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던 길냥이. 바람에 나무 그림자가 흔들리는걸 보며 한참 동안 생각에 잠겨 있는 듯 했다. 이 녀석의 내밀한 사생활을 잠시 들여다 본 것 같아 묘한 기분이 들었다.
한옥스테이 잊음에 가던 길에 만난 길냥이 대가족. 골목에서 한가롭게 놀고 있다가 내가 지나가니 일사분란하게 도망가서는 저런 모양으로 앉아 있었다 ㅋ 아니 난 그냥 지나가는 길이었다고.
비오는 날은 고양이 보기 힘들겠지 싶어 위글 위글 고양이 우산으로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퇴근하는데 아파트 뒷편 정원의 나무 밑에서 비를 피하고 있던 길냥이 봄이를 만났다(봄에 처음 만나서 봄이.). 쉴새 없이 냐옹거리던데 츄르를 안챙겨와서 ㅠ_ㅠ 아무것도 안주니까 별볼일 없는 놈인걸 파악하고 자기 갈 길 가더라.
아침 일찍 마트에 삼각김밥 사러가다가 만난 시도. 멀리 지나가는걸 보고 부르니 어슬렁 어슬렁 걸어왔다. 츄르 하나 먹이고 나니 길바닥에 온 몸을 부비 부비. 누가 잡아다 중성화를 시킨건지 왼쪽 귀 끝이 살짝 잘려 있었다.
새끼는 엄마가 좋아 죽는데 엄마는 시큰둥. 며칠 전 생쥐 잡아서 모녀냥이들 보금자리 쪽으로 달려갔던 그 녀석이 아빠냥이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