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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travagance hobb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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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오마이스와 짬뽕과 가성비 아이리쉬 위스키 제임슨 태풍 부는 날 짬뽕 한 그릇 시켜서 제임슨 한잔. 근데 이 저렴한 위스키가 왜 이리 입에 촥 감기는지. 아이리쉬 위스키의 걸작이라고 불리는 이유가 있구나. 동일 가격대 제품 중 최고의 맛을 보여준다. 그리고 짬뽕에 위스키가 이렇게 잘 어울릴 줄은 상상도 못 했네. 달짝지근한 탕수육과도 환상의 페어링. 어쩌다 보니 우중 음주의 새로운 경지를 깨달은 것 같다.
한여름의 기네스와 순대, 기네스 와퍼는 너무 먼곳에 이마트에 기네스와퍼 콜라보잔 패키지 세트가 있길래 사왔다. 이렇게 더운 날 점심 차가운 기네스 한잔의 유혹은 못참지. 기네스 와퍼로 햄맥을 해야할텐데 통영에는 버거킹이 없다. 제일 가까운게 거제 아니면 사천. 지방 소도시 거주민의 비애로구나 ㅜ_ㅜ(기네스와퍼가 아직 팔긴하나? 마지막으로 먹은게 작년이었던 것 같은데). 정화 순대에서 포장해온 순대가 흑맥주와 생각보다 잘 어울려서 다행이었다.
어쩌다보니 이제야 방학식 - 고성곱창 대창구이와 양밥과 테라 방학하면 대창구이에 낮맥 한잔해야지 하며 벼르고 있었는데 이상하게 바빠서 5일이나 지나버린 오늘에야 뜻을 이룰 수 있었다. 점심 시간이 살짝 지난 오후 두시, 집 근처에 있는 고성곱창에 가니 예상대로 손님 없이 쾌적한 상황. 여유롭게 대창을 구워서 테라 한병을 비우고 돌아왔다. 술 중의 술은 낮술이어라. 딱 좋을만큼 기분이 업된 상태로 집으로 돌아와 맘 편한 오후를 보내니 방학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스핀바이크를 두시간 정도 타야하겠지만 내일 있을 코로나 접종을 핑계로 한껏 게으름을 피우며 소파와 혼연일체가 되어 평소라면 절대 보지 않았을 퀴어영화 콜미 바이 유어네임을 봤다. 긴장감 속에서 정신없이 살아왔으니 하루쯤은 이래도 되지 않겠는가?
곰표 썸머에일 - 부드러움과 맹맹함 그 사이 어디쯤 집앞 GS편의점에 녹차 사러 갔다가 발견한 신상맥주 곰표 썸머에일. 곰표맥주를 만든 7brau에서 곰표 타이틀을 걸고 만든 두번째 맥주라고 한다. 곰표맥주의 경우는 CU편의점에서 주로 판매해서 GS에서는 구할 수가 없었는데 이 제품은 편의점을 가리지 않고 입고되는 모양이다. 4캔을 담아온 후 기대를 잔뜩 한채로 바로 마셔봤는데 생각보다 별로였다. 좋게 말하자면 부드러운 에일, 나쁘게 말하면 물을 탄 것 같은 맹맹함. 에일맥주 특유의 쓴맛이 크게 받히지 않아 마시기는 편했지만. 시음 후기를 보니 시트러스향이 많이 느껴진다고 하던데 나는 모르겠더라. 곰표맥주같이 과일향이 강하게 느껴지는 개성있는 맛이 아니라서 넘쳐나는 맥주 중에 굳이 이걸 마셔야하는 이유는 찾지 못했다.
통영맥주 이마트에 가보니 통영맥주에서 만든 수제 맥주들이 있길래 한세트 사왔다. 제일 괜찮게 마셨던 윤슬골든에일은 없어서 아쉽더라. 동피랑페일에일과 열두척유자에일은 내 입에는 딱 좋던데 어른들 취향은 아닌 것 같다. 바이젠으로 권해드렸으면 좀더 나았을지도.
여름 오후의 청량한 맥주 한잔은 못참지 - 예거 라들러 4종 편의점에 갔더니 예거 라들러 4종이 아름답게 진열되어 있기에 1만원에 데리고 왔다. 쓴맛보다 단맛을 좋아하는 전형적인 초딩입맛인 나는 이런 것도 잘 마신다. 전주한옥마을 같은 곳에서 사마시던 과일맥주 느낌이 나서 좋다. 사실 도수가 2.5 밖에 안되서 술이라기보다는 음료에 가깝다. 편의점 감자튀김, 콘치즈샐러드, 땅콩과 치즈오징어는 거들뿐. 여름날의 낮맥에는 안주 따위가 중요한게 아니다. 여름은 맥주마시기 좋은 계절, 잔에 송글송글 맺히는 이슬만 봐도 가슴 속까지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일우사진상 수상 축하주 수정방 류가헌에 전시 철수하러 갔는데 윤한종 작가님께서 수정방 한병을 맡겨 놓으셨어요. 진주에서 일우사진상 수상자가 나온건 큰 경사라며 자신의 일처럼 기뻐하며 축하해주신 윤한종 작가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진주 출신의 성공한 사업가이시며 Invisible beings 시리즈를 통해 세계적인 작가로 발돋움하고 계신 윤한종 작가님, 앞으로도 건승하시길 기원합니다.
조니워커 블랙라벨과 더블블랙 고만고만한 가격의 위스키 중에서는 내 입에 제일 잘맞는 조니워커 블랙라벨. 그보다 한등급 위인 더블블랙은 어떤 맛일까 궁금해하고 있었는데 우리 동네 마트에서 블랙라벨보다 더블블랙을 더 싸게 팔고 있어서 두병이나 업어왔다. 같은 용량인데 더블블랙이 더 싼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