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 제작 연습을 겸해서 홈카페 전용컵을 만들어봤다. 인쇄상태가 조금 아쉽긴 했지만 첫 제작치고 이 정도 퀄리티면 만족. 원래 디자인 대로라면 로고가 더 길게 내려와 컵 아랫 부분까지 이어져야 하지만 그러려면 돈이 몇배로 드는데다 소량 제작은 불가능해서 카페 개업하는거 아니면 생각하기 힘든 수준이었다. 이번에는 이정도로 만족할 수 밖에. 퇴직할 때쯤 되면 연금을 받을 수 있을지. 지금 계산해보니 나중에 월 100만원 조금 넘게 받을 수 있을 것 같다는데 그거 가지고 생활이 가능할지. 그 때쯤 우리나라가 국가로서의 기능을 제대로 하고 있을지가 의문이라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커져간다. 그냥 직장 생활에 집중하다가 은퇴하면 고만 고만 살아가는 것이 당연하다 생각했는데 그게 점점 불가능해지는 세상이다...
요즘 물가가 정말 제대로 미친 수준이다. 경제 관념이 별로 없어 왠만하면 비싸다는 얘기 잘 안하는 내가 이런 말을 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 아무 생각없이 사먹던 아이스크림 한개, 음료수 한캔이 묵직한 부담으로 다가온다. 교통비도 그렇다 가까운 거리는 그냥 택시를 타곤 했는데 기본요금 인상 폭이 만만치 않아 어쩔 수 없이 버스를 타게됐다. 지난 1월 통영으로 이사 온지 10여년 만에 처음으로 시내 버스를 탔고 그 이후로는 차를 두고 죽림에 가야할 일이 생길 때마다 애용하고 있다. 변한 시대가 삶의 패턴을 바꾸고 있다. 진짜 변하지 않는 나라는 인간을 바꿔놓는 걸 보니 지금 이 시대가, 이 정권이 정말 맵긴 맵나보다. 그나저나 운전할 때 제일 만나기 싫은게 버스와 택시인데(기사님들은 하루의 대부분을 도로..
혀를 길게 늘어뜨린 채 겨우 맞이한 금요일 저녁. 죽림에 이자까야가 새로 생겼다고 해서 가본 라쿠니. 모둠회 한 접시에 맥주 한잔. 이자까야인데도 소주, 맥주(카스만 판매), 하이볼 밖에 없는 단출한 주류 구성. 참치 한두 점쯤 올려줬으면 참 좋았을 것 같은 모리아와세. 막 오픈했으니 차차 구색을 맞춰갈 거라 생각하며 성업하길 응원. 응(아라비카)커피랑 항상 헷갈렸던 텐퍼센트 커피. SCA에서 인정한 상위 10% 수준의 원두를 사용한 합리적인 가격의 스페셜티 커피를 추구한다길래 궁금했는데 이제야 한번 가봤다. 아메리카노 미디엄은 산미도 있고 적당히 복합적인 맛이 느껴져서 놀랐다. 2800원에 이런 커피가 가능하구나. 집 근처였으면 오가며 한 번씩 들릴 텐데. 다른 곳들을 제치고 기름값 들여가며 와서 마실..
포토샵에 새로 도입될 생성형채우기 기능에 대해 극찬하는 이들이 많아서 테스트를 해봤다(아직 정식 릴리즈는 아니고 크리에이티브 클라우드에서 포토샵 베타 버젼을 따로 다운받아 써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핸드폰으로만 사진 볼 사람들에게는 충분히 좋아보일지 모르나 전시나 상업적 용도의 결과물에 적용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정식 버젼으로 릴리즈 됐을때는 얼마나 개선될지 모르겠다만. 이걸 그렇게 극찬하는건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고 그러는 것인지 아니면 작은 이미지들만 활용하는 이들이라서 그런건지. 원본 소스는 몇년전 찍었던 사진. 계단 부분만 프레임에 넣어 평면성과 조형미를 강조했다. 하지만 프레임 밖은 불필요한 피사체가 많아 미니멀 하게 찍을 수 있는건 이 정도가 한계였고 결과적으로 인물이 크게 나와 스케일..
소나기가 내렸다 말았다 하다 적란운이 높이 솟은 하늘, 단정한 옷차림을 한 아가씨처럼 새초롬하게 떠있던 상현달, 그 위로 경쾌하게 날아오르던 이름 모를 새 한마리, 순간 너무나 이상적으로 보였던 가로등의 각도와 붉은 간판의 묘한 조합, 한참을 쳐다보고 있어도 날아가지 않고 한장 찍어 달라는듯 서성이며 까악거리던 까치, 술집 양철 간판을 배경으로 늦은 오후의 태양빛을 받으며 반짝이고 있던 은행나무, 묘하게 아름다운 순간을 만들어준 수박 상인과 그 옆으로 바삐 걸어가던 아주머니의 조합, 풋더위에 지쳐 늘어져 있었지만 경계하는 본능까지 놓지는 않었던 길고양이, 그리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사먹은 시리게 차갑고 달고 씁쓸했던 녹차 빙수 한그릇, 모든 것에 여름이 묻어 있었다. 어느새 그 계절 위에 서있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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