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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러버의 다락방

엄마국수에서 배원장님과 국수를 먹고(엄마국수 국물이 원래 맛으로 돌아왔다.) 망경싸롱에서 바닐라라떼를 마셨고 수류헌에서 만델링 G1을 마셨으며 원주특수통닭에서 삼계탕을 먹고 다원에서 커피를 마셨다.

펠로우 오드 그라인더. 더현대 서울에서 실물을 보고 이건 사야해~를 외쳤지만 와이프는 들은 척도 안했고. 커피쇼 구경갔다가 코만단테를 사겠다고 선언하니 핸드 그라인더를 그 돈 주고 사느니 펠로우 오드가 낫겠다는 말을 하길래 이때다 싶어 전광석화같이 질러버렸다. 디터람스의 스타일을 계승한게 분명한 디자인은 정말 수려하다. 블랙과 화이트 사이에서 엄청 고민했는데 역시 진리의 화이트인듯(더러워질 것을 두려워해 검은색을 고르는 자들이여 나약한 마음을 버려라.). 호퍼를 제외한 외장이 거의 금속으로 이뤄져 있어 크기에 비해 묵직한데 그게 너무 좋다. 디자인으로는 깔 수가 없는 수려함. 커피 결과물은 코만단테가 나았을지 모르겠지만 미각보다 시각을 우선시 하는 나로서는 이게 최선이었다. 이왕 지르는 김에 펠로우 EK..

Don't try to put meaning into it, Just focus on the moment

장모님께 받은 자센하우스 산티아고 밀 테스트겸 예가체프 G2를 갈아 커피를 내려봤는데 실로 놀라운 한잔이 나왔다. 몇달간 이곳 저곳에서 마셨던 여러 핸드드립들과 비교해도 감히 최고라고 할만했다. 신단쓴맛의 조화가 훌륭했고 입안에 머금었을 때의 느낌도, 마시고 난 후에 남는 여운도 너무 만족스러워서 커피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여러 우연이 작용해 만들어진 이 한잔을 재현하는건 불가능할테다. 같은 수준의 결과물을 계속 핸들링 해낼 수 있는 사람을 프로라 부른다. 하지만 가끔 만들어내는 한방은 아마추어의 그것이 더 엄청날 때가 있다. 진진이가 김형제 고기의 철학에 가고 싶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왔다. 이젠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생긴 아들이다. 몇년전 애가 남들과 달라서..

처음 가본 커피쇼(올곧 사장님께서 입장권을 주셨다. 감사합니다^^). 작년 이맘때였으면 커피쇼 같은데를 왜가는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을텐데 인생 참 모르는거다. 홈카페용 장비 구경하는 게 제일 큰 목적이었는데 관련 업체들이 거의 오지 않아서 실패. 타임모어 그라인더는 직접 볼 수 있었지만 역시나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어 코만단테로 마음을 돌렸다(수동 그라인더를 안 쓰게 될 것 같아 펠로우오드 GEN2로 다시 변경). 여러모로 아쉬운 부분이 있었지만(역시 장비 구경 제대로 하려면 서울 카페쇼를 가야할듯) 처음 가본 커피 관련 행사라 꽤 즐거웠다. 부산디자인위크의 경우는 매년 실망스러웠지만 역시나 올해도 엉망. 입장료도 저렴한건 아닌데 볼만한 게 거의 없었던. 조금 신랄하게 말하자면 디자인이라는 건 어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