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오지 않을 순간
장모님께 받은 자센하우스 산티아고 밀 테스트겸 예가체프 G2를 갈아 커피를 내려봤는데 실로 놀라운 한잔이 나왔다. 몇달간 이곳 저곳에서 마셨던 여러 핸드드립들과 비교해도 감히 최고라고 할만했다. 신단쓴맛의 조화가 훌륭했고 입안에 머금었을 때의 느낌도, 마시고 난 후에 남는 여운도 너무 만족스러워서 커피가 줄어드는 것이 아쉬울 정도였다. 여러 우연이 작용해 만들어진 이 한잔을 재현하는건 불가능할테다. 같은 수준의 결과물을 계속 핸들링 해낼 수 있는 사람을 프로라 부른다. 하지만 가끔 만들어내는 한방은 아마추어의 그것이 더 엄청날 때가 있다. 진진이가 김형제 고기의 철학에 가고 싶다고 해서 저녁을 먹고왔다. 이젠 갖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이 많이 생긴 아들이다. 몇년전 애가 남들과 달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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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 6. 27. 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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