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이 왜 내 시선을 끄는지.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마음을 동하게 하는지 알수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는 그저 찍고 집에 돌아와 한참을 바라본 후 비슷한 사진이 모여 있는 폴더에 담아두고 잊는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 폴더 속에서 다른 사진들과 어우러져 묘한 느낌으로 변화한다. 찍었던 순간의 느낌과는 완전히 달라진 뭔가가 프레임 속에 자리 잡아 내가 찍었으되 내가 찍은 것이 아닌 사진이 된다. 사진들이 스스로 모여 하나의 이야기를 만든다. 때로는 시, 때로는 소설, 때로는 수필. 그것을 사람들이 보고, 읽고, 들을 수 있는 형태로 풀어내는 것은 나의 일이나 그 이야기 자체가 나로부터 발현되었다고 봐야 하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 어찌 보면 나의 무의식 속에 자리잡은, 살아오면서 나도 모르게 내 속에 담..
커피 헤비드링커는 아니라서 원두를 200g 정도씩 소량으로 구매하기에 가끔 원두가 없는 아침을 맞이한다. 그럴 때는 어쩔 수 없이 캡슐커피를 마시는데 이게 놀라울 정도로 맛이 없다. 불과 3달 전 네스프레소로 커피에 입문해 만족스럽게 마시고 있었던 나였거늘. 좋은 것에 익숙해지면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건 만고의 진리다. 다양한 분야에서 취향만 고급화되는 게 무섭다. 작고 소중한 내 월급이 감당하지 못할 수준이다. 와이프 말대로 학창시절에 만화가 같은건 꿈도 꾸지 말고 공부만 해서 훌륭한(이라고 쓰고 돈 잘버는 이라고 읽는다.) 사람이 됐어야 하는건데. 트레져스 통영에서 필터커피 한잔 하려고 앉아 있으니 동포루 위로 적란운이 솟아올랐다. 비행기라도 한대 날아주기를 간절히 바랬지만 한 시간 동안 새 한..
1. 수시(수시 혹은 입학사정관제, 학생부종합전형은 엄밀히 말하면 다른 개념이지만 입시에 대해 잘 모르는 일반인들은 거의 같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으니 하나로 묶어서 얘기하자.)를 축소하고 정시를 확대하자는 주장에 대해 학생들의 학습 부담이 늘어나고 사교육 시장의 확대로 인한 교육 빈부격차가 심해질 것이라며 반대했던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말도 일리가 있었기에 침묵했지만 이제는 반문하고 싶다. 우리나라 모든 상황에서 그 어떤 가치보다 공정을 중시하고 있는데, 다른 부분에 대한 피해를 감수하고라도 공정을 확보하는 것이 최우선이라 말하고 있는데 입시에서는 왜 그것을 적용해서는 안되는가? 사교육이 활성화되든, 학생들이 힘들든 개인이나 집단의 주관이 반영될 가능성이 현저히 낮고 절차적 공정성이 확보되는 수능 성적..
어쩌다 보니 몇 년 동안 갈 일이 없었던 F1963에 한 달 상간에 두 번이나 방문. 지난번엔 테라로사를 그냥 스쳐 지나갔는데 이번에는 시간이 남아서 드립으로 한잔했다. 초대형 매장답게 직원들은 기계적으로 친절한했지만 어딘가 쩔어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이스 드립이 가능한게 르완다 저스틴이라는 원두 밖에 없어서 그걸로 주문. 컵노트는 살구의 풍미와 꿀의 짙은 향, 단맛의 여운. 정말 진하게 내려서 처음에는 과일의 산미가 치고 나오다가 나중에는 머리가 좀 아플 정도로 단맛이 느껴졌다. 어딘가 균형감이 좀 무너진 듯했던 한잔. 얼마 전에 유퀴즈에 나왔던 테라로사 사장님은 맛없는 커피는 다 안 마신다고 하시던데 이 커피는 어떻게 평가하셨을지 궁금하다. 1세대 스페셜티 브랜드라는것 말고는 전혀 몰랐는데 베이커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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