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진이 방과후 학교 보내야하는데 날이 덥다고 징징거리기에 차로 데려다줬다. 집에 바로 돌아가긴 그래서 서피랑 한바퀴 돌고 집앞 ST71에 가서 수박쥬스에 신상 당근케이크 한조각으로 아침을 떼웠다. 오전 10시 아무도 없는 시간대의 동네 카페는 정말 좋다. 개학하면 무척 그리울 것 같은 한잔, 한조각의 즐거움. 얼마전부터 직접 만들기 시작했다는 당근케이크는 무척이나 촉촉, 폭신했다. 내 취향이 맞아서 무한정으로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케이크 가장 자리 위에 나무잎줄기를 예쁘게 올려놓은 센스가 참 좋다. 쿠폰으로 아이스아메리카노도 한잔. 심장이 두근거려서 마시지 않았던 커피를 요즘 들어 조금씩 마시고 있는데 그동안 미각이 좀 발전했는지 미묘한 맛의 차이가 느껴져서 놀라고 있다. 방과후 학교 마치고 돌아온..
이틀간 서울에 가있느라 만냥이 간식을 못챙겨줘서 마음 한켠이 불편했었다. 통영에 돌아오자 마자 만냥이 영역에 가봤지만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고 밤새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간식들고 나가보니 항상 있던 자리에 밤비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었고 그런 녀석을 보고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틀 빼먹은게 미안해서 저녁에도 간식 주러 나갔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콧등 부분에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상처가 나았었다. 모양으로 봐선 다른 길냥이랑 싸우다가 긁힌 상처인 듯.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기려고 했는데 먹이를 주다보니 계속 상처만 눈에 띠였고 내 새끼가 밖에서 다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안좋았다. 연고라도 발라주고 싶지만 몸 만지는걸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
지난번 전시 철수차 올라갔을 태극당 인사동점을 발견했으나 오설록에서 디저트를 먹고 나온지라 눈물을 머금고 지나칠 수 밖에 없었는데 병원 일정 때문에 다시 상경할 일이 생겼고 마침 숙소가 인사동이라 가볼 수 있게 됐다. 다들 먹고 있길래 시켜본 팥빙수는 내 기준에서는 완전 별로였다. 특색없는 옛날 팥빙수. 얼음 입자도 매우 거칠고 맛의 균형도 아쉽다. 태극당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모나카들. 이 또한 시중에 팔고 있는 시모나나 붕어싸만코들에 비해 겉의 과자는 좀더 바삭하고 아이스크림은 더 단단한 느낌이 들뿐. 딱히 더 맛있다고 말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크림팥빵의 퀄리티는 압도적. 내가 그동안 먹어봤던 것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역시 전통있는 빵집이라 빵이 최고인가 보다. 태극당에서 디저트를 먹었지만 그냥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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