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전시 철수차 올라갔을 태극당 인사동점을 발견했으나 오설록에서 디저트를 먹고 나온지라 눈물을 머금고 지나칠 수 밖에 없었는데 병원 일정 때문에 다시 상경할 일이 생겼고 마침 숙소가 인사동이라 가볼 수 있게 됐다.
다들 먹고 있길래 시켜본 팥빙수는 내 기준에서는 완전 별로였다. 특색없는 옛날 팥빙수. 얼음 입자도 매우 거칠고 맛의 균형도 아쉽다.
태극당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모나카들.
이 또한 시중에 팔고 있는 시모나나 붕어싸만코들에 비해 겉의 과자는 좀더 바삭하고 아이스크림은 더 단단한 느낌이 들뿐. 딱히 더 맛있다고 말하긴 힘들었다.
하지만 크림팥빵의 퀄리티는 압도적. 내가 그동안 먹어봤던 것 중에서 최고 수준이었다. 역시 전통있는 빵집이라 빵이 최고인가 보다.
태극당에서 디저트를 먹었지만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오설록. 간단하게 녹차 아이스크림 한컵.
코로나 대폭발 상황의 서울이라 밥 먹으러 가기도 애매해서 익선동 호호식당에서 연어회 배달시켜서 캔맥주로 대충 때웠다. 꽤 볼륨감있고 신선한 연어회라 만족스러웠다.
다음날 아산병원 지하에서 먹은 밀탑 밀크빙수. 아산병원에 오면 거를 수 없는 일정 중 하나다.
진료 마치고 5시간 30분을 달려 통영에 도착. 폭염 속의 운전은 평소보다 스태미너를 더 깎아 먹는 것 같다. 거의 탈진 상태가 되어 집에 도착해 쓰레기 분리수거를 하고 만냥이 간식 주러 갔는데 만나지 못한 채 무거운 발걸음을 돌렸다. 이틀 동안 밥다운 밥을 먹지 못한 것 같아 야끼라는 식당에서 모츠나베와 우삼겹숙주볶음을 배달시켜 스텔라아르투아맥주를 한잔했다. 별 기대 없이 시켰는데 모츠나베가 꽤 괜찮아 만족스런 식사를 했다. 서울 한번 갔다오니 10년은 늙은 것 같은 기분. 그와 함께 방학도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