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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간 서울에 가있느라 만냥이 간식을 못챙겨줘서 마음 한켠이 불편했었다. 통영에 돌아오자 마자 만냥이 영역에 가봤지만 어디로 갔는지 찾을 수가 없었고 밤새 석연치 않은 기분으로 보냈다. 다음날 아침 일찍 간식들고 나가보니 항상 있던 자리에 밤비처럼 다소곳이 앉아 있었고 그런 녀석을 보고나니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다. 이틀 빼먹은게 미안해서 저녁에도 간식 주러 나갔는데 얼굴을 자세히 보니 콧등 부분에 아침에는 보지 못했던 상처가 나았었다. 모양으로 봐선 다른 길냥이랑 싸우다가 긁힌 상처인 듯. 그럴수도 있지 하며 넘기려고 했는데 먹이를 주다보니 계속 상처만 눈에 띠였고 내 새끼가 밖에서 다쳐 들어온 것처럼 마음이 안좋았다. 연고라도 발라주고 싶지만 몸 만지는걸 허락하지 않으니 어쩔 수 없다. 내가 할 수 있는거라고는 닭고기라도 하나 더 먹이고 오는 것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