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착량묘
이순신 사당의 효시라고 볼 수 있는 곳. 임진왜란이 종결된 후 지역 사람들이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위패와 영정을 모시고 기제와 향사를 모셔온 곳이라고 한다. 착량이란 임진왜란 때 당항포해전에서 참패한 왜적들이 쫓겨 달아나다가 미륵도와 통영반도 사이에 가늘게 이어진 지협을 파서 돌을 만들어 도망친 데서 붙여진 이름으로 통영 사투리로 판데라고 한단다. 사당 인근에서 판데길이라는 도로명이 자주 보았는데 그 이름의 유래를 이제서야 알게 되었다. 케네디홀에 갈때마다 바다 건너 보이는 사당이 무얼까 궁금해하면서도 한번도 못가봤던 곳에 옆집 마실가는 마음으로 들리게 된 건 인근 학교로 전근을 와 마음의 거리가 가까워졌기 때문일거다. 규모가 워낙 작아서 충렬사 같은 격조있는 사당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높다란 돌계..
Tongyeong Log
2020. 4. 23. 20:51
망각의 기술 - 봄날의 찬란함
忘却의 記述 봄이 이렇게 찬란하게 느껴졌던 때가 또 있었던가. 누릴 수 없기에 더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 봄. 언젠가 다시 평온한 일상을 맞이하게 되면 이 아름다움을 잊어버리고 당연한듯 흘려보내버리겠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망각은 삶을 유지시키는 기본 요소니까. 잊지 않으면 버텨낼 수가 없는 우리니까. 망각은 모든 것에 평등하게 작용하므로 잊고 싶지 않은 것들을 떠올릴 수 있는 표지로서 기록을 남겨둔다. 기억이 사라지더라도 기록이 남아 이때의 감정을 되살려줄거라 믿으며 큰 의미없을 글의 파편을 이리 저리 기워붙여 지난 시간의 조각보를 만들어 본다.
Day by day
2020. 4. 23.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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