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만에 가본 당촌식당. 좋아했던 크림브륄레와 당촌라떼는 사라졌지만 오랜만에 먹으니 예전보다 맛있었던 바지락밥이 참 좋았다. 달래장에 비벼먹으며 2년 전에는 왜 이걸 싫어했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맛이 크게 변하진 않았을테니 그동안 내 입맛이 변한거겠지. 함박스테이크도 해산물 토마토 파스타도 대단한 특징은 없지만 무난하게 먹기 좋은 맛. (스파게티보다 링귀네를 더 좋아해서 이 집 면이 마음에 들었음.) 뭔가 예전같은 손님 친화적인 느낌은 사라져버렸지만, 2년동안 돌아다니며 워낙 인테리어 멋진 가게들을 많이 봐서 처음 봤을때 참 예쁘다 싶었던 그 느낌은 빛이 바랬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같은 자리에 앉아서 밥을 먹고 있자니 동네 단골집에 온 듯한 기분이 들어 좋더라. 다음에 들릴때는 또 몇년의 시간이 흘러 ..
여러번의 업종 변경을 거쳤던 통영타워가 녘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거듭났다. 1, 2층 정도만 활용했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전체 건물 모두를 카페로 활용하고 있었다. (전망대 층은 별다른 리모델링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하던 시절이랑 거의 같은 느낌.) 규모가 어마어마 함. 아마 인근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카페가 아닌가 싶다. 1, 2층 공간은 완전히 갈아엎어서 새로운 느낌의 공간으로 만들어놨음. 처음에 들어가면 규모에 압도당하지만 천천히 둘러보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든다. 인더스트리얼 카페를 표방하고 있는데 인더스트리얼 느낌이 제대로 안남. 낡은 공장 건물을 개조해서 활용하는듯한 자연스런 빈티지스러움이 묻어나야 할텐데 내가 인더스트리얼이야~ 하고 외치고만 있는 것 같다고 할까..
생일인 관계로 뭔가 특별한 곳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통영에 있는 왠만한 식당은 한번씩 들러봐서 내가 안가본 곳이 어디 있을까 고민해보니 너무 비싸보여 엄두를 못냈던 야소주반이 생각났다. 예약제 식당이며 1인분에 5만원, 4인 이상만 예약 가능. 그런고로 최소 20만원 이상의 식사비용이 필요한 곳. 1인 5만원은 부담스럽지 않을 수도 있는데 이곳을 정복하기 위해서는 4인 파티를 구성해야 하는 것이 난관이었다. 그래서 내게 이 곳은 다가가지 못할 던젼과도 같은 느낌으로 남아 있었다. 난 온라인 게임도 솔플만 하기에. 어쨌든 생일이고 축하 받을 날이었으므로 가족들을 이용해(?) 어찌 어찌 입성할 수 있었다. 글램 306이라는 펜션과 함께 운영되는 곳이고 주인분이 건축가라는 정보를 들었는데 역시나 세련..
집 근처인 주영더팰리스5차 상가에 초밥집이 새로 생겼다고 해서 다녀왔습니다. 와마시따. 아주 원초적인 이름이네요 ㅋ 통영에서 꽤나 이름을 날리고 있는 인테리어 전문점인 메이플라워에 의뢰해서 가게를 꾸몄나봅니다. 그러고 보니 이 상가 라인에 있는 커피숖도 짬뽕집도 전부 그 업체의 손길이 닿아있는 것 같아요. 인테리어는 과하지 않고 모자라보이지도 않는, 딱 좋은 정도의 깔끔함을 보여줍니다. 특히 다찌와 연결된 오픈 주방 부분이 멋져보였어요. 주말에는 런치 메뉴가 안되는 곳이 많은데 이 집은 되더라구요. 9900원짜리 점심 특선입니다. 초밥8피스 + 차완무시 + 샐러드 + 냉모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동네 캐주얼 초밥집이라고 인식하고 갔기에 큰 기대를 안했는데 초밥은 가성비가 무척 좋습니다. 엄청난 맛집은 아..
얼마전에 남해의 봄날에서 '밥장님! 어떻게 통영까지 가셨어요'라는 책을 출간하셨던 일러스트레이터 밥장님께서 봉수골에 아지트를 만드셨다는 소문이 들려 다녀왔습니다. 내성적싸롱 호심이라는 이름의 카페 혹은 공간이라고 볼 수 있는 곳이었네요. 통영의 유명화가셨던 김안영 선생님의 집을 개조해서 만든 곳으로 옛 건물의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낸 멋진 공간이었습니다. 곳곳에 밥장님께서 그린 일러스트들이 있어 눈이 심심할 틈이 없습니다. 통영의 기억을 담은 방이라고 설명해주신 곳. 아트월에는 통영을 상징하는 여러 요소들을 실크스크린 작품으로 만들어 전시해두었습니다. 남해의 봄날에서 소개했던 타라북스의 작품이라고 말씀해주셨어요. 건물의 전 주인인 김안영 선생님이 가지고 있던 피아노를 오브제로 전시해두었습..
비가 주륵 주륵 내려서 메바에소에 갔다. 몇달만인지 모르겠지만 변함없는 듯한 모습. 일식집들 보이콧 당하는 경우도 있다는데 통영은 그런 일이 없어 다행이다. 일본 불매와 일식집 보이콧이 대체 무슨 인과관계를 가지는지 이해할 수 없다. 여전히 좋은 재료로 만든 좋은 음식들. 먹으면 행복함이 느껴지는 나의 힐링 팩터. 너무나 친절하신 사장님. 자주 가는 것도 아니고 몇달에 한번 정도 들리는 사람인데 얼굴을 기억해주시고 진진이 먹으라고 항상 후토마끼를 만들어주신다. 계속 성업했으면 좋겠다. 일본의 경제 침략이 있기 전까지 에비스 등 일본 생맥을 팔던 이곳은 카스 생맥과 테라를 팔고 있었다. 그래서 오늘도 테라로 한잔.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 사람이 우리나라 재료로 만드는 일본식 음식은 불매의 대상이 아니다. 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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