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번의 업종 변경을 거쳤던 통영타워가
녘이라는 이름의 카페로 거듭났다.
1, 2층 정도만 활용했을거라는 예상을 깨고 전체 건물 모두를 카페로 활용하고 있었다.
(전망대 층은 별다른 리모델링을 한 것 같지는 않았다.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하던 시절이랑 거의 같은 느낌.)
규모가 어마어마 함. 아마 인근 지역에서는 가장 큰 규모의 카페가 아닌가 싶다.
1, 2층 공간은 완전히 갈아엎어서 새로운 느낌의 공간으로 만들어놨음.
처음에 들어가면 규모에 압도당하지만
천천히 둘러보면 뭔가 아쉬운 느낌이 많이 든다.
인더스트리얼 카페를 표방하고 있는데 인더스트리얼 느낌이 제대로 안남.
낡은 공장 건물을 개조해서 활용하는듯한 자연스런 빈티지스러움이 묻어나야 할텐데
내가 인더스트리얼이야~ 하고 외치고만 있는 것 같다고 할까?
드넓은 공간에 뭔가 많이 채워 넣은 것은 좋은데 너무 과하다.
통일성이 없고 인테리어 전문 매장에 온 기분이 들었음.
2층의 창가 자리는 꽤 괜찮았지만 다른 곳은 여기 저기에서 봐왔던 것들을
짜집기 해놓은 것 같았다.
이런 규모의 카페들은 맛보고 가는게 아니라 인테리어 구경하러 가는 면이 큰데
커피나 디저트의 퀄리티는 꽤 괜찮았음.
몽블랑을 파는 집은 오랜만에 만났다.
야외 테라스나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은 무척 좋다. 원래 전망대 자리이니 당연한 일인듯.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지역 카페가 이 정도의 규모로 만들어질 수 있다는게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점이 많았다.
좀 더 멋진 공간이 될 수 있었을것 같아 더 그렇것 같음.
그나저나 정말 이제는 카페도 돈 없으면 못하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마도 이 카페의 포토스팟은 이 자리일 듯.
비슷한 사진이 꽤나 많이 올라올 것 같다.
실제로도 여기 자리 잡기가 제일 힘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