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심 카츠 안심 카츠 치즈 카츠. 오랜만의 식탐. 먹으면서 생각한건데 확실히 이 집은 올때마다 맛이 더 좋아진다. 이건 참 대단한 부분. 처음 갔을 때는 진주의 톤오우에 비해서는 좀 부족하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훨씬 상회하는 맛을 보여준다. 메뉴를 가츠 베리에이션 딱 3개(카레는 논외로)로 고정해놓은 것이 옳은 선택이었던 것 같다. 특히 치즈 카츠는 고기와 튀김옷도 최고지만 안에 들어있는 치즈가 참 좋다. 따듯하게 녹아내릴 때는 부드럽고 식어서 약간 굳으면 쫄깃한 식감으로 변해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혼자 가서 먹을때 치즈카츠가 가능하면 무조건, 안되면 안심을 선택한다.) 통영에 있어줘서 참 고마운 식당이다.
달아공원가는 길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건물은 자주 보았던 문어통발이라는 식당에 다녀왔다. 문어 한마리를 통으로 넣어주는 문어라면(문어해면)이 유명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지만 사실 문어를 그리 좋아하지 않는지라 미뤄두고 있다가 딱히 갈곳도 없고 우연히 들러보니 사람도 없고 해서 한그릇 먹고 나왔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바다를 보며 따듯한 햇살을 받고 앉아 있으니 참 좋았다. 문어해면 12000원. 문어가 통으로 올라가는데 그리 큰 녀석은 아니었다. 하지만 대단히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한 식감이 살아있어 엄청 맛있게 먹었다. 사실 라면 느낌은 전혀 없고 짬뽕에 가깝다. 오징어, 홍합, 새우 죽순 등이 들어간 적당히 칼칼하고 불맛이 느껴지는 국물에 가는 생면이 더해져 꽤 조화로운 한그릇을 만들어냈다. 개인적으로는..
텐동이 너무 먹고 싶은데 식당가서 먹을 수가 없는 상황이라 사장님께 포장을 부탁드렸다. 가져오는 동안에 튀김이 식고 눅눅해져서 맛이 떨어질게 걱정됐는데 밥과 튀김을 따로 포장해서 변질을 최소화한데다가 이 집 사모님이 워낙 잘 튀기시는지라 집에 와서 먹어도 바삭함이 그대로 살아있었다. 포장해온 그대로 해치울수도 있지만 역시나 텐동은 플레이팅을 제대로 하고 먹어야 제맛이기에 애써 그릇에 옮겨담아 식당 느낌을 내봤다. 바삭거리는 텐동에 캔맥주 하나 마셨더니 그대로 천국. 식당에서 먹는 것과 진배없는 맛이었다. 텐동이 너무 먹고 싶은데 북적이는 식당이 걱정된다면 포텐에서 포장해다 드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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