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 좋아하는 음식을 고르라면 10번째 안에는 꼭 들어갈 장어덮밥. 통영 내에서는 먹을 수 없는 음식이었기에 장어덮밥 먹으러 외지까지 달려가곤 했는데(제일 가까운게 거제) 세상이 이런 상황이니 몇달간 입맛만 다시고 있었다. 그런데 드디어 통영에도 장어덮밥을 하는 집이 생겨났다. 죽림 성우일식에서 장어덮밥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 비록 바다장어 밖에 안팔지만(장어덮밥은 역시 민물인데) 1만원이라는 믿을 수 없이 저렴한 가격(장어덮밥치고는)에 찬합에 제대로 플레이팅해서 나오는 진짜였다. 오랜만에 먹었다는 감동이 더해져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다른 지역의 비싼 장어덮밥 못지 않은 맛이었다. (겉은 살짝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동경밥상이나 해목 등의 집에 비해서는 퀄리티가 떨어지지만 그곳들은 바다 장어도 2만원 넘으니..
일식당. 회와 초밥이 나오기에 그렇게 불리는 것이지 일본식 요리를 맛볼 수 있는 곳은 아니었기에 개인적으로는 정통 일식을 표방하는 초밥집이나 이자카야, 일본가정식 요리집을 더 선호한다. 미식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던 초임 교사 시절에는 진주에 있는 제주회초밥 등의 일식당에 자주 가기도 했지만 몇년 겪어보니 그냥 별것없는 곁들이 안주가 많이 나오는 곳들이 대부분이었던 터라 연세있는 분들과의 약속이나 학교 회식이 아니면 멀리하게 됐다. 통영에도 꽤 많은 일식집이 있지만 후기에 올라오는 음식들을 보면 일반적으로 생각했던 딱 그정도의 식당들이었기에 가본 적이 없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프라이빗한 공간이 있는 식당을 찾게 되면서 어쩔 수 없이 일식당을 수소문하게 되었다. 식당들 중에 공간이 방으로 분리되어 있어 다..
통영에서 가장 유명한 출사 포인트인 달아마을. 12월 무렵부터 오메가 일몰 촬영이 가능한 일몰각이 나와 많은 사진사들이 찾아오곤 합니다. 코로나로 엉망인 2020년도 이 시즌은 어김없이 찾아와 많은 진사분들이 줄을 서서 사진을 찍고 계시더군요. 저도 드라이브 겸 나갔다가 사람 많은 포인트는 부담스러워서 그냥 지나쳤고 멀리 떨어진 곳에서 차를 세운 후 몇컷 찍고 돌아왔습니다. 빛이 너무 강하면 태양 내부의 그라데이션이 하얗게 떠버려서 괜찮은 사진을 찍기 힘든데 오늘은 보기 드물 정도로 완벽한 날이었습니다. 해가 수평선에 닿는 순간에는 배도 한척 안지나가서 대단히 심심한 사진이 되어버렸지만 그래도 올해 첫 달아일몰을 보고 나니 왠지 모를 뿌듯함이 솟아나서 좋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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