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으로 학생들의 진로 설정을 위한 대학 탐방을 다녀왔습니다. 제목은 대학 탐방이긴 하지만 세월호 사건으로 인해 중학교 시절 수학여행을 경험해보지 못한 애들이라 서울 구경이나 좀 시켜주자는 것이 더 큰 이유였습니다. 단체 사진을 찍기 싫어했던 몇몇 학생들에게 드리는 글 사실 제가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건 철저히 개인적인 이유인데 이래저래 사진 찍는 사람이라는 꼬리표가 붙다보니 항상 단체사진을 담당하게 됩니다. 단체사진 찍는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는 안찍어본 사람은 모르죠. 그것도 160명을 줄세워서 찍어야 하는건..... 여러분 사진찍으려고 줄세우며 정리하고 있는데 '아 찍기 싫어 진짜.' '이런걸 왜찍냐고' '괜히 자기가 사진 찍고 싶어서 찍는거잖아' 이런 식의 말을 한마디씩 하는 아이들 궁시렁거림..
언제나 이맘 때가 되면 겨우 아이들 체육대회 사진을 찍으면서 마치 올림픽 촬영 기자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카메라를 들게 된다 ㅋㅋㅋ 뭐, 결과물은 안봐도 비디오. 드라마틱한 명장면은 있을리 없고 또 그걸 포착해낼 사진사의 능력 또한 내세울게 없다. 그래도 매년 전국에 있는 어떤 선생이 애들 체육대회를 나만큼 있어보이게 찍어내겠냐는 자뻑에 가까운 심정이 이제는 무겁기만한 카메라를 꾸역꾸역 들고 다닐 힘을 주는거다. 그래서 나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후년의 후년에도 올림픽 기자같은 기분으로 동네 잔치같은 아이들의 스포츠를 그 누구보다 멋있게 담고 있을거다. -에필로그- 교직생활 12년째 깨지지 않는 징크스가 있다. 내가 맡는 반은 체육대회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거 ㅋㅋㅋㅋ 얘들아 니네들이 못해서..
함께 일하는 동료들끼리 마음이 잘 맞는다는것, 그것은 참 중요한 일이다. 팀웍이라는게 만들어 지기 위해서는 각자의 나이대와 직무에 맞는 역할을 알아서 잘 수행해줘야한다. 다행스럽게도 내가 속했던 학년부들은 언제나 그 역할 분담이 자연스럽게 잘 이뤄져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고, 그래서 항상 즐거웠다. 이미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없는 대도시의 학교들과 달리 지방 중소 도시 및 농어촌 지역 학교들은 끈끈한 정이 남아 있어 좋다. 학년 분위기를 위해 즐기지 않는 파스타를 먹어주시는 선배 교사들이 있고 그 선배교사들을 위해 술한잔 따라줄 수 있는 후배들이 있는 학교. 나는 그런 직장에 다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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