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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이맘 때가 되면

 

겨우 아이들 체육대회 사진을 찍으면서

 

마치 올림픽 촬영 기자가 된 것 같은 기분으로

 

카메라를 들게 된다 ㅋㅋㅋ

 

뭐, 결과물은 안봐도 비디오.

 

드라마틱한 명장면은 있을리 없고

 

또 그걸 포착해낼 사진사의 능력 또한 내세울게 없다.

 

그래도 매년

 

전국에 있는 어떤 선생이

 

애들 체육대회를 나만큼 있어보이게

 

찍어내겠냐는 자뻑에 가까운 심정이 

 

이제는 무겁기만한 카메라를 꾸역꾸역 들고 다닐 힘을 주는거다.

 

그래서 나는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그후년의 후년에도

 

올림픽 기자같은 기분으로

 

동네 잔치같은 아이들의 스포츠를

 

그 누구보다 멋있게 담고 있을거다.

 

 

 

 

 

 

 

 

 

 

 

 

 

 

 

 

 

 

 

-에필로그-

 

 

교직생활 12년째

 

깨지지 않는 징크스가 있다.

 

내가 맡는 반은

 

체육대회에서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한다는거 ㅋㅋㅋㅋ

 

얘들아 니네들이 못해서 꼴지한거 아니다.

 

그게 다 나한테 내린 저주 때문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