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일요일 발인이 끝난 상황이지만 선생님을 추모하는 흔적을 남겨두는게 존경해왔던 한 사람으로서의 예의인 것 같아 뒤늦은 글을 씁니다. 금요일 아침에 선생님께서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강제욱 작가님으로부터 전해 듣고 얼마나 놀랬던지 진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버스 정류장에서 결국은 서러운 울음을 왈칵 터뜨리고 말았지요. 그냥 저냥 취미 사진이나 찍고 말았을지도 모를 제게 선생님께서 해주셨던 한마디. '김선생이 가진 인문학적 소양을 믿네.' 이 한마디가 지금까지 사진을 찍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다는걸 선생님께서는 모르시겠지요. 촌동네 사는 이름없는 사진가 한명에게도 깍듯하셨던 선비같은 선생님. 벌써부터 선생님이 많이 그립습니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사진집에 실릴 사진을 정리하셨다는 선생님의 열정을 이어받아 포기하..
대입을 생각하는 대한민국의 고등학생들이 걸어가는 일반적인 길을 형상화해보면 어떤 사진이 나올까? 지금의 내가 표현할 수 있는 최상의 것은 이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 한걸음 한걸은 살얼음판 위를 걷듯 학업의 5지선다를 채워나가는 것. 오직 객관식만 존재할 뿐 서술형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 길에서 벗어날 수없고 벗어나려 생각하지도 않는다. 하긴 이게 꼭 고등학생들에게만 적용되는 얘기는 아니겠지. 우리네 인생이라는게 존재하지도 않는 정답이라는걸 매일 내놓으며 살아야 하는거니까. 저 답안지 바깥으로 존재하는 세상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은 사치라고만 생각하고 살게 되니까.
엄마가 방학식하고 워크샵 떠난 관계로 오늘은 아빠랑 둘이서 시간을 보내야하는 진진이입니다. 자다 일어나서 엄마가 없어진 걸 눈치채고 심기가 좀 불편해진 아들이었으나 아빠가 새벽부터 일어나 만든 김밥을 먹고선 기운이 났습니다. 오늘도 아빠 오르골을 깨먹는 등 여러 사고를 치시고 계십니다. 아빠는 마음이 참 아프지만 ㅠ_ㅠ 요즘 한창 포토제닉할 때라 사진을 많이 찍어줍니다. 한참 엄마 찾아다니다가 집안에 없다는 걸 알아채고 심기가 불편해진 진진이입니다. 벌써부터 사진 찍는다고 발로 방해하는 진진이.... 아들은 사진찍기 힘들다더니 정말.... 하아.... 아빠가 총각시절 사놓은 노호혼 알람시계 때문에 기분이 다시 좋아진 진진이는 사진기를 향해 딱 한번 웃어주었습니다. 엄마가 그립습니다~ 빨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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