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이유로 학급 반장 선출도 쉬운 일이 아니다. 입시에서 학생부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되면서 리더쉽을 보여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인 반장 자리에 대한 학생들의 욕망도 커져갔다. 반장을 잘못뽑으면 이런 저런 잡음들이 나오기에 항상 선거를 통해 뽑을 수 밖에 없고 그런 경우 교사가 바라는 반장 후보와 학생이 바라는 반장 후보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여러가지 업무로 바쁜 담임에게 반장은 아주 중요한 학급운영의 동반자이다. 그래서 어떤 반장이 선출되느냐는 때로 학급의 일년을 결정지어버리기도 한다. 반장선거는 아이들에게도 담임에게도 신경쓰이는 이벤트인 것이다. 올해도 학급 반장 선출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의외로 입후보자가 한명 밖에 없어서 선거없이 선출할 수 있었다. ..
뭐든지 한발씩 늦는 진진이는 여섯살인 지금에 들어서야 투니버스에 푹빠져 산다. 요즘은 짱구는 못말려와 파파독, 열두살, 신비아파트에 홀릭하고 있는데 만화를 보면 볼수록 그 행동을 모방하면서 말을 점점 안듣게 되는 것 같다. (짱구와 자신을 동일시하는 경향이 있으며 가끔은 파파독에 나오는 교감선생님 말투를 흉내내기도 한다.) 짱구춤을 추면서 온 거실을 어질어 놓는데 정말 정신이 없어 살기가 힘든 지경 ㅜ_ㅜ 그렇다고 투니버스를 끊자니 너무 힘들어해서 안되고 계속 보여주자니 패악이 날로 심해져서 괴롭고 ㅠ_ㅠ 제발 예전의 착했던 진진이로 돌..... 그러나 돌아보니 진진이가 착했던 시절은 없었던 것 같다. 3년전의 저 사진만 봐도 얼굴에 장난기가 가득하지 않은가............
시그마가 글로벌 비전을 내세우며 렌즈를 리뉴얼하기 시작한 것도 벌써 몇년이 지난 일이구나. 아트렌즈들이 처음 공개되었을 때 그 외관에 얼마나 감동을 했던지.... 처음 써본 아트렌즈가 35.4A였는데 그 선예도에서 느낀 감동은 지금도 그대로다. 이후 시그마 아트 렌즈들만큼 내 마음을 울린 제품은 없었으리라. 물론 이것도 내가 핀문제를 한번도 겪어보지 못했기 때문에 느끼는 감정이겠지만. 지금은 거의 모든 작업을 이 시그마 렌즈들로 해나가고 있다. 24mm 35mm, 50mm, 85mm 내가 필요한 거의 전 영역의 화각대를 갖추고 나니 왠지 마음이 푸근해지는구나. 기회가 된다면 14mm와 135mm도 경험해보고 싶지만 가격의 압박도 있으니 이쯤에서 만족.
내가 제일 잘하는게 뭐냐고 물으면 상위 순위에서 고려될 정도로 나의 라면 끓이기 스킬은 대단한 편이다. 그것은 어린 시절부터 수백 아니 수천번은 끓여오며 단련된 탄탄한 기본기로 인한 것. 가장 적절한 물의 양, 완벽한 불조절을 통해 먹을 때 제일 만족스러운 면의 탄력을 유지하는 나의 능력은 스스로 생각해도 대단한 것이다.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난해 7월 이후 와이프에게 라면을 끓여주는 일은 있어도 내가 먹는 경우는 없었던 것. 이것이 얼마나 힘들었겠는가? 면식 수행계에서 꽤나 이름 높은 햏자로 불려왔던 내가 면식계를 떠나있었다니.... 이제 체중 유지가 어느정도 성공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생각이 들어 모처럼 라면을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몇달만에 영접하는 라면을 어찌 가볍게 대할 수 있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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