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42 코인러버의 통영로그 - 낮은 니지텐 에비텐동, 밤은 셰프장 후토마끼 니지텐에 갈 때마다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내주시는 바질페스토 토마토. 어느새 중독되버렸다. 이날의 선택은 에비텐동. 튀겨지는 소리도 먹을 때 나는 소리도 가을 낙엽을 밟는듯 바스락. 미륵미륵에서 만든 논알콜 맥주를 서비스로 내주셨다. 맥주가 아니라고도, 낮에 마시는 맥주라고도 읽을 수 있는 낫맥. 과일향이 한가득한 상큼한 음료 같은 느낌이었으나 탄산감이 조금 부족한게 아쉬웠다. 원료를 보니 유자는 안들어간 것 같은데 색깔에서도 맛에서도 유자가 느껴지니 신기하지. 딱 달지 않은 유자 탄산 음료. 텐동같은 튀김 요리와의 페어링이 좋을 듯 했다. 와이프 퇴원 기념으로 셰프장. 아직 갈 길이 멀지만 그래도 일단 퇴원했으니 모든게 잘 될거라 믿으며. 모듬회, 소고기숙주볶음, 후토마끼. 이날 우리 셰프장님께서 특별히.. 2023. 11. 6. 새벽 봄이와 아람이 새벽미사 보러 가던 길에 만난 봄이와 아람이. 지하주차장까지 따라와서는 궁디 팡팡해달라고 주위를 맴돌아서 10분 정도 신나게 놀아주고 돌아섰다. 아파트에서 길냥이 문제에 대한 대책회의를 할 모양이던데 녀석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런지. 내게는 너무 큰 위안이 되어주는 녀석들이지만 어떤 사람들에게는 그냥 해로운 존재 밖에 되지 못하는 모양이니.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나서 다들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안그래도 녀석들에게는 혹독할 계절을 앞두고 있는데 너무 매몰차게 쫓아내지는 않았으면. 푸른 새벽하늘을 배경으로 붉은 빛을 발하고 있는 십자가를 보며 다들 함께 평안해질 수 있기를 기도했다. 2023. 11. 5. 가을의 지프 레니게이드 정말 오랜만에 차 사진 한장. 우리 집에 들어온지도 벌써 두달이 지났는데 세차 한번 안해줬네. 그래도 씽내이 꼴 안되고 말갛고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줘서 고마워. 2023. 11. 5. 유류캠 캠핑용 스테인리스컵과 알라딘 예가체프 아리차 와이프 수술 때문에 서울 있는 동안 진주고등학교 시절에 가르쳤던 제자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고 연락해왔다. 병문안을 와서는 힘내시라고 캠핑용 스테인리스컵을 선물로 주고 간 녀석. 녀석의 덕질을 응원해 줬던 선생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인지 가끔 듣도보도 못한 아이템을 보내오곤 했다. 요즘은 유류캠이라는 만화에 빠져 솔로캠핑을 열심히 다니고 있나보다. 캠핑을 다닐 생각은 전혀없지만 제자가 애써 선물해준 잔이니 사용은 해야겠다 싶어서 선물받은지 2주만에 꺼냈다. 알라딘에서 구매한 예가체프 아리차. 예가체프는 한동안 멀리했었는데 서울 있는 동안 몇번 마셨더니 처음 커피 마셨던 그때의 감흥이 되살아나서 좋았다. 어디껄 구매할까 고민하기 귀찮아서 그냥 알라딘에서 구매. 가을이라서 오랜만에 따듯하게 한잔 했다. 아.. 2023. 11. 5. Just snap - 포켓 속의 사진 결국 사진이란건 주머니 속에 넣어가고 싶은 순간들을 찍어내는게 아닌가 싶다. 유의미한 시간에 대한 소유욕이 밑바탕인 것이다. 그래서 사진을 담는다는 표현을 쓰는거겠지. 여기서 동영상과는 다른 면이 생겨난다. 한장의 사진을 프린팅을 하면 재생 매체없이도 그 순간을 항상 소유할 수 있지만 동영상은 그렇지 못하다. 실체화를 위해 언제나 하드웨어에 의존해야 한다. 스마트폰이 일반화되었기에 동영상이 사진을 넘어설 수 있었다고 본다. 2023. 11. 4. A7CR 빨강머리앤 한정판과 틸다 케이지 소니의 최신 고화소 미러리스 카메라 A7CR 빨강머리앤 한정판(사실은 그냥 스티커 붙인 것). A7CR은 A7R5의 컴팩트 버젼이다. 동일한 센서와 AF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셔터스피드, 동영상 등에서 다운그레이드되어 있다. 2년전 A7C를 너무 즐겁게 사용해서 고화소 버젼이 나오면 바로 갈아탈거라고 생각했었다. A1을 사용하다보니 성능 역체감이 있긴 하지만 내 촬영스타일로는 큰 불편이 없어 메인 카메라로 활용하게 될 것 같다. 나이가 들수록 작고 가벼운 카메라를 찾게 되는 것 같다. 후면 LCD창을 보다는 뷰파인더를 통해 촬영하는게 더 편한 구식 사진가인데 날이 갈수록 노안이 심해지고 있어 이 녀석의 작고 불편한 뷰파인더를 언제까지 감내해낼 수 있을 지는 모르겠다. 시도 보정을 하고 며칠 사용하다보니 .. 2023. 11. 4. 버거운 가을 사람들과 말을 섞는게 너무 버거운 무렵이다. 위로가 되는 사람들과의 대화는 다른 문제지만 직업으로서의 관계와 대화가 주는 피로감이 평소의 몇배로 다가온다. 당신의 사정은 고려하지 않겠다는 듯 몰아치는 상황이 무섭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틈이 날때마다 아무도 없는 곳을 찾아 숨어든다. 붕괴되기 전에 나 자신을 지켜내야 한다. 2023. 11. 3. Just snap with A7CR 1. 보급기의 성능이 예전의 플래그쉽 카메라들을 아득히 뛰어넘은 시대. 그 보급기의 가격이 360만원이나 하는 시대이기도 하다. 셔속이 1/4000까지 밖에 지원하지 않는 부분 등 전문가가 사용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많다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내 기준에서는 차고 넘치는 수준이다. 하긴 뭐 나는 전업 작가가 아니니. 2. 나이가 드니 순발력이 떨어지는건지 예전과 달리 새 카메라에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해졌다. 많은 이들이 아쉬워했던 파인더는 익숙해지고 나니 크게 불편하진 않다. 내 노안이 더 큰 문제다. 3. 크기가 작다는건 매우 큰 장점이다. A7, A9, A1 시리즈에 비해 튀어나온 뷰파인더 부분만 제거된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그 부분이 너무 크다. 가방에 쏙 넣었다 뺄 수 있는 컴팩트한 크기는 생.. 2023. 11. 2. 찬란한 슬픔의 계절 출근길 아파트 풍경. 나도 모르게 찬란한 슬픔의 봄.... 아니 가을....이라는 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2023. 11. 2. 커피는 맥심 - 맥심플랜트 싱글 오리진 원두 Colombia La Providencia fully washed 추석 연휴 이후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집에서 커피 마실 여유가 전혀 없었기에 거의 한달만에 맥심플랜트 사이트에서 원두를 구입했다. 라이트 로스팅에 산미가 강하다는 노트를 보고 궁금해져서 장바구니에 넣었는데 ( 홈페이지의 공식 컵노트는 오렌지의 과즙미와 레몬의 산뜻함, 은은한 꽃향기) 생각보다는 배전도가 높고 산미는 미미했다. 일반 로스터리 카페들과 대기업의 기준은 다른 모양이다. 아주 무난한, 대중적인 수준의 맛과 향. 삼문당이나 목요일 오후 네시 같은 지역 로스터리 카페의 원두에서 느꼈던 강렬한 개성은 느끼기 힘들었다. 어찌보면 당연한 얘기. 사실 10월에 원두 주문하면 사은품으로 주는 커피 마대자루 소재의 코스터가 갖고 싶어 구매한 것이기에 불만은 없다. 2023. 11. 1. 이전 1 2 3 다음